시사회에 당첨되어 간만에 아들녀석과 영화를 보았다.그것도 니모를 찾아서의 감동을 전해준 디즈니 픽사 사의 신작 <라따뚜이> 라는 전혀 새로운 느낌과 소재의 애니메이션이었다.
우리가 늘 따돌리기만 하던 쥐가 천재 꼬마 요리사가 되어 어벙해 보이는 듯한 사람 청년,이름도 재미난 파스타 종류 중 하나인 <링귀니> 를 좌충우돌 도와가며 낯설고 무시무시한 인간 세상과 당당하게 겨루는 멋진 쥐 <레미> 의 포복절도 에피소드의 연속인 영화였다. 애니메이션에 별다른 감동 없이 지내오던 차에 난생 첨 찌인한 감동의 도가니에 사로잡혀 엔딩 크레딧이 흐를 때까지도 극장 안을 벗어나지 못하고 부동으로 서 있었다.물론 하담이까지...... 너무도 색다른 건 요리에 남다른 열정을 간직한 쥐의 이야기라는 점과, 영화 중에서 쥐 레미가 아빠 쥐에게 힘주어 하던 말, "전 훔치는 쥐가 아니라 뭔가를 내 손으로 만드는 쥐가 될래요." 였다.미워할 수 없는 쥐 레미가 영화 라스트에 야심작으로 만들어낸 우스꽝스런 이름, <라따뚜이> 가 그네들의 말 뜻으론 '쥐궁둥이' 라는 뜻이면서 동시에 잡탕 느낌의 프랑스식 스튜,마구 휘저어 만드는 스튜라는 의미라고 했다. 발음도 넘 사랑스럽고 애니메이션이 아닌 실제의 빠리 정경을 고스란히 담은 듯한 배경이 더 돋보이는 영화여서 하루 종일 비오는 오늘과 넘 잘 어울리는 듯 했다.
보슬보슬 내리는 빗 속에 진한 커피 내음이 가득하던 거리에서 난 나의 반쪽 하담이와 영화의 여운을 온몸으로 느끼며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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