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하고 끈적한 시골에 한 나이트클럽. 그 곳에서 3류 락 밴드 리드보컬로 변변찮은 가수 생활을 하고 있는 봉달호.
해뜰 날 없는 자신의 인생에 화풀이라도 하는 듯 마구마구 노래를 불러대던 달호 앞에, 서울에서 올라온 작은 기획사 사장이 나타나게 된다. 예상치 못한 그의 호평에 달호는 하루아침에 소속사가 생긴 진짜 가수(?)가 되었다.
일이 너무 술술 잘 풀린다 싶더니만,, 역시 아니나 다를까, 그 회사는 트로트 가수를 전문으로 키우는 곳이었고, 이미 계약금을 받은 달호는 빼고 밖도 못하고 트로트 가수로의 데뷔를 눈앞에 두게 된다.
큰 소리 떵떵 치며 상경했던 달호는 지인들에게 트로트가수로써의 얼굴이 알려지는 것이 챙피하다는 이유만으로, 그는 공중파 방송에 복면을 쓰고 나오게 되고.. 그 복면 덕분에 그는 봉필 이라는 트로트 가수로써 대박 대박 왕대박 스타덤에 오르게 된다.
소속사 동료이던 소연과의 순수한 사랑도 달호가 스타덤에 오르고 난 이후, 삐딱선을 타게 되고.. 진정으로 트로트를 사랑하는 소연은 인기와 함께 많이 변해버린 달호의 모습에 실망하게 된다.
단지 가수로써의 성공을 위해, 트로트를 사랑하기는 커녕, 쪽팔리고 저질스러운 음악이라고 생각하던 달호는 변해버린 자신의 모습을 알게되고,, 마음을 가다듬게 되는데..
어찌보면 정말 유치하고 현실성 없는 내용이지만, 트로트라는 친근한 소재와 맛깔스러운 연기 덕분에 보는 내내 지루하지는 않다.
애절하다 못해 처량하거나.. 심하게 오두방정맞거나.. 트로트에 대해 이 두 가지의 생각만 가지고 있던 나에게, 약간은 색다른 느낌을 갖게한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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