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자는 말이 없다.온기가 다 빠져나간 빈 껍데기인 육체만 남습니다.문제는 이 육체가 원한으로 똘똘 뭉친 집합체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억울하게 죽은 것도 분통이 터지는데 의사가 되겠다는 햇병아리 의대생들이 서투른 칼질로 몸을 엉망으로 만들어버립니다.당연히 자신의 육체를 떠돌던 영혼은 분노하여 피에 물든 저주를 퍼붓습니다.
한명씩 한명씩 아주 잔인하고 처참하게 자신이 당한 방법과 똑같은 방법으로 고문하고 죽여나갑니다.그리고 그 끝에 있는 최종목표를 향해.탐욕과 이기심에 찌들어있는 인간에게 달려갑니다.모든 것은 마지막 단계로 가기 위한 필수단계였을뿐.피와 공포로 한껏 에너지가 충만해진 원혼에게 겁에 질려 있는 희생자들은 눈에 보이지도 않았습니다.자신의 눈에 흘린 피눈물만큼 놈에게 똑같이 돌려주겠다는 독기만 남았을 뿐.
그 어떤 것도 두렵지 않은 이 원혼의 피비린내나는 처절한 복수극은 공포영화에 빠지지 않는 반전으로 빠지면서 모양새가 이상해졌습니다.결국은 또 저건가 예상과 한치도 달라지지 않는 원혼의 실체에 한숨이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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