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며 '무슨 얘길 하고 싶은 거냐?'라는 질문은 하지 않았다.
애초부터 그런 건 염두에 두지 않았으니까.
CG의 유려함, 역동성, 유머 모두 박수를 쳐 주고 싶다.
내러티브의 부재? 그것도 용서가 된다.
이미 오락영화의 칠할은 충분히, 아니 넘치게 해냈으니까.
하지만...
너무 나갔다. 스타일에 집착하느라 오버센스하는 걸 몰랐던 걸까.
드리프트를 남발하는 장면. 좋았다.
내용상 별 의미 없는 군인들을 폼나게 그린 거. 좋았다.
어차피 베이씨 영화에 군인은 필수니까.
변신하는 장면, 전투하는 장면의 폼나는 움직임들도 다 좋았다.
근데, 피자 한 판은 먹을만 해도, 두 판째부터는 느끼해서 못 먹는 법.
말하자면, 한계효용은 결국 0으로 치닫는다는 것.
막판 전투씬에서는 정말...한계효용이 제로가 되더라.
특히, 그 별 의미 없는 군인 중 한 명이 오토바이 타고 폼 잡는 거.
토할 뻔 했다. 그건 폼생폼사 탐 크루즈도 딱 한 번만 보여준 거다. -.-;
그리고 오토봇 대장이 설교하는 장면들!
인류 어쩌고, 인간은 해치면 안된다. 뭐 어쩌고 하는 거...
처음에는 진지하게 봤다가 잠깐 이게 유머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다.
인류애를 빙자하는 미국에 대한 풍자?
근데, 이걸 요즘 유행어로 표현하자면...
"재미도 없고, 뭔 말 하는지도 모르겠고~"다.
베이씨, 뭔 말인지 알지?
여튼, 영화 한 편에도 한계효용의 법칙이 적용된다는 거.
이 영화를 통해 처음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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