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Shot! One Kill!!
뛰어난 저격수 스웨거(마크 월버그)는 에티오피아에서 작전 도중 동료를 잃고 홀로 탈출해 군을 전역하고 개 한마리와 함께 숨어 살고 있다. 어느 날 정부 관계자인 존슨 대령(대니 글로버)이 스웨거 앞에 나타나 대통령 암살 음모가 진행되고 있다며 막아 달라는 제안을 한다. 애국심에 대한 강박관념으로 인해 범행 예상장소를 찾아다니며 수집한 정보를 존슨 대령에게 전달하지만, 암살은 진행되고 대통령 옆에 서 있던 에티오피아 대주교가 살해된다. 현장을 진두지휘하던 스웨거는 존슨 대령 측의 총격을 받고 도망치지만 이미 언론으로부터 자신이 암살범으로 몰려 있음을 알게 된다. 스웨거는 자신을 뒤쫓는 FBI에게 결백을 입증하고 존슨 대령과 그 뒤에 도사린 배후 세력의 음모를 파헤쳐야 하는 이중의 작전을 수행한다.
영화에서 보여지는 스웨거의 행보는 리드미컬하고 치밀하며 전략적이다. 사실 에티오피아 대주교를 암살하게 된 더러운 정치적 배경이나 상원의원이 개입된 의회의 음모와 같은 장치들은 영화를 즐기는 데 있어 그다지 중요한 요소는 아니다. 그리고 양념처럼 들어간 여인과의 로맨스나 덜떨어진 조수의 기용(FBI 수사관)도 기존 액션 영화의 문법을 따르기도 하지만 또 어느 정도는 살짝 뒤튼다.
무엇보다 이 영화의 재미는 One Shot, One Kill이라는 저격수의 뛰어난 총격 장면이고, 그것의 명중이 가져오는 쾌감이다. 영화 초반 도입부의 저격과 총 하나로 헬기를 추락시키는 장면, 필라델피아를 무대로 펼쳐지는 대통령 암살 시도 장면, 하얀 설원을 배경으로 빨간 피가 튀는 저격 장면 등은 최근 어떤 액션 영화에서도 느끼기 힘든 총기 액션 장면의 즐거움을 제공한다. 저격 장면 하나로 사실 이 영화는 자신의 몫을 충분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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