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랜만에 '복수는 나의 것'에 비할만한 영화를 봤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어떤 면에서 비교할만하냐고 물으신다면.. 단연코.. 영화감상 후 몰아치는 후폭풍이랄까... 정말이지 울렁증과 함께 뭔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찝찝함...다른 사람들은 기분나빠서 보지 않겠다고 할만한 그런 느낌??
원작을 충실히(?) 읽고 영화를 본 관계로 스토리 진행은 이미 잘 알고 있었죠. 오히려 원작과 어떤 점이 다른지 어떤 걸 그대로 살렸는지 찾아보는게 더 재밌더군요.
다른 사이트들의 후기를 보니 원작의 느낌을 못살렸다느니.. 미스캐스팅이라느니...말들이 많은데..
원작느낌 잘살렸더만요.. 뭘... 그 어두컴컴하고 시종일관 칙칙한 느낌의 가라앉은 분위기.. 그리고 언제 어느순간 무엇이 나타날지..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상상할 수 없는 긴장감까지...
물론.. 사치코역으로 나온 '유선'이라는 배우는 실제 원작과는 판이하게 다릅니다. 원작에서는 턱이 두겹에.. 실처럼 째진 눈..둔중한 몸집...그냥 봐도 범죄자(?)처럼 나오지만.. 영화에서는 아름답고.. 알 수 없는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것이.. 오히려 더 공포를 불러일으킬 수 있었던 것 같네요.
사실... 원작을 보며 사치코역으로 생각났던 배우가 있는데.. 친절한 금자씨에서 마녀역으로 나온 '고수희'씨...아.. 완전.. 원작 그대로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정말.. 너무나 비슷하고. .아마도 금자씨에서 보여준 '마녀'의 모습이 그대로 투영된 것일 수도 있습니다만.. 고수희씨 연기.. 잠깐이지만.. 정말 포스가 있던걸요...
황정민의 경우는 약간.. 낯설긴 했지만.. (은근 찌질하게 나왔다는....ㅡㅡ;) 그럭저럭 괜찮았고...캐릭터가 그래서인지.. 굉장한 연기력.. 이런 느낌은 별로였습니다만... 마지막에 격투(?)씬에서 표정은 정말 좋더군요.
고모다역으로 나온 배우는 '강신일'씨라고...공공의 적, 실미도에서 나왔던 분인데.. 아마 많은 분들이 알고계실겁니다. 역시 포스 남다르시죠 ^-^
암튼.. 최근 본 호러 및 스릴러 영화중에.. 오래 기억될만한 영화임에는 틀림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원작이 끝장나게 구성도 좋고 재밌었지만...
거의 원작에 충실하게 표현해주셨지만.. 아무래도 원작에 나타난 내용을 모두 표현하기에는 시간적으로 많이 부족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심리적인 묘사라던가.. 검은집 전체에서 느껴지는 음험한(?) 분위기.. 악취.. 뭐 이런건 아무래도 화면상으로 보여지는건 약간 부족했달까요... 전체적인 사건은 거의 흡사하게 나왔습니다(아.. 중간에 사건의 순서가 바뀐 부분은 있더군요)
암튼... 시사회에서 관객모두가 혼연일체되어 같은 시점에서 같이 놀라고.. 같은 시점에서 같이 웃기도 하는(웃긴 부분도 있긴 합니다 ^-^) 굉장히 집중하게 되는 영화더군요.
다른 분들도 즐거운 감상하시길 바랍니다.
아!! 심장약하신 분은 피하시구요. 잔인한거 못보시는 분들도 피하시기 바랍니다. 음향이 좀 놀래키는 부분도 있고, 화면상 잔인한 장면이 꽤 되거든요. ^-^
그럼 즐감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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