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은 언제나 갑자기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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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작가를 꿈꾸는 아마추어 사진작가 '마코토'. 어느 날 그의 우편함에 뉴욕 발 소인이 찍힌 편지 한 통이 도착한다. 그것은 바로 3년 전 헤어진 연인 '시즈루'가 보낸 편지. 그 속엔 자신의 사진 전시회에 와달라는 초대글과 함께 그녀가 바라보던 뉴욕의 풍경이 담겨있다. 그러나, 마코토는 그녀가 보낸 사진과 편지를 모두 버린다. 같이 사진을 찍으며 가까워지던 두 사람은 함께 동거를 시작하지만 사랑에 서툴기만 했던 마코토는 시즈루를 떠나보내고 만다. 얼마 후 마코토는 대학동창회에서 만난 친구로부터 '시즈루'가 뉴욕에서 1년 전에 죽었다는 소식을 전해 듣는다. 며칠 전 그녀의 편지까지 받았는데, 절대 그럴 리 없다고 스스로 위로하는 마코토는 무작정 뉴욕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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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사체를 사랑하면 자연스레 멋진 사진이 나오게 된다.
추억은 예고 없이 갑자기 찾아와 내게는 그 멋진 추억하나 손에 쥐고 있을 만한 사치와 여유는 주어지지 않았다.
늘 뭔가에 쫓기고 쫓고 있을 뿐.
마음껏 찍어보고 싶었다. 질릴 수 있을때까지 담아보고 싶었다.
내가 사랑하는 피사체를. 내가 원하던 그 피사체를.
조금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셔터를 눌러서 완전히 내 마음속에까지 찍어놓고 싶었다.
하지만 늘 추억이라는 것은 갑자기 찾아와 갑자기 사라져 버린다.
그것이 지금 내 손에 아무것도 없는 이유이다.
어쩌면.. 변명일런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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