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애니매이션 세계는 거대한 장벽일까? 물론 내가 한국산 애니매이션을 얼마나 접했고 또 마찬가지로 일본의 그것을 얼마나 접했는지 참으로 미약하지만 그런 생각이 든다.
우선 이 영화를 정말 재미있게 봤다. 주인공이 달릴 때 막 나도 달려나가고 싶었고 굉장한 집중력을 주는 영화였다.
영화는 정적이지만 분명 시간이 흐르고 있는 현실의 순간 순간을 장면 장면에 녹여놨다. 장면이 반복되고 시간을 오간다는 그런 설정은 여타 다른 영화에서도 자주 봤던 주제와 소재이지만 이 영화가 참 애틋하고 더 아름답다는 생각은 보는 내내 할 수 밖에 없었다. 세련됐다는 느낌이 계속 들었고 애니매이션답게 간간히 웃기고 귀여운 장면들도 많았다.
십대 소녀의 시간여행이라고 하면 어울릴까? 그 소녀의 이모는 나이가 들어서야 깨달았지만 마코토는 진실한 그 마음을 그녀가 겪는 순간 순간에 깨닫게 된다. 그래서 다시 돌아가 바로잡고 싶어하지만 그렇게 하면 할 수록 뭔가 변화가 있다. 그녀가 원하기도 또는 전혀 원하지 않은 방향으로도...
그림이 예쁘고 음악이 끝내줬다. 무엇보다도 나도 그런 말괄량이 십대소녀가 되어 '사귈까?' 라는 말을 수도 없이 들었으면 원이 없겠단 생각을 했고 잠시 수줍은 마음이 들 정도였다.
순수한 그녀의 마음 그리고 그녀가 처한 판타스틱한 상황. 뻔한 감이 있는 아이디어라도 아름답고 싱그럽게 그리고 열정이 느껴졌던 성장, 판타지 영화.
일본의 애니매이션은 정말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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