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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검은 히틀러, 이디 아민 라스트 킹
ldk209 2007-06-15 오후 1:55:33 1417   [14]
아프리카의 검은 히틀러, 이디 아민

 

영국으로부터 스코틀랜드를 구해 '스코틀랜드의 마지막 왕'이 되길 원했지만 실제로는 아프리카의 검은 히틀러로 불린, 1970년대 비슷한 사례를 찾기 힘들만큼 무자비한 독재자로 유명한 이디 아민. 나에게 남아 있는 이디 아민의 이미지는 사진인지 혹은 영화의 한 장면인지 잘 기억나지 않지만 무릎 꿇고 있는 사내의 입 속에 권총을 집어 넣고 있는 인물로 기억된다. 그 사진은 어린 내게 너무도 강렬하게 인식되어 실제 권총을 발사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디 아민 = 입속에 권총을 넣어서 발사할 정도의 잔혹무도한 독재자>란 이미지가 지금까지도 선명하게 남아 있다.

 

그렇다면 실제 이디 아민은 어떤 통치자였을까? 우간다는 1962년 영국 식민지에서 벗어나 독립을 했고, 이 때 총리가 이디 아민을 포함한 군 세력을 등에 엎고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장악하는 데 성공한다. 그로부터 약 10년 뒤인 1971년 1월 25일, 오보테 대통령이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영국연방 수상 회의에 참석차 출국한 사이, 이디 아민은 군대를 동원 정권을 장악하고 대대적인 숙청을 단행한다. 영화에서 보면 우간다 민중들은 부패한 오보테를 몰아낸 이디 아민에 대해 열광적인 지지를 표출하지만, 그건 오보테가 집권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어쨌든 쿠데타로 집권을 한 이디 아민은 오보테의 지지 세력이었던 3천명의 장교과 1만 명이 넘는 민간인을 법적 절차 없이 살해했고, 1971년에 대통령과 군사령관, 1975년 육군 원수, 1976년 종신 대통령에 스스로 올라 선다. 그는 모든 공문서의 자기 이름 앞에 '각하, 원수, 모든 지상 동물과 바닷속 모든 물고기들의 신, 좁게는 우간다에서 넓게는 아프리카에서 대영제국을 무찌른 정복자'라는 긴 수식어를 붙이게 할 만큼 스스로의 신격화에 적극적이었고, 극단적인 민족주의를 내세운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가 우간다 대통령으로 있는 동안 무려 10만~30만 명의 국민들이 고문 당하거나 살해되었다고 알려져 있는데(어떤 기록에서는 80만 명 이상), 오죽했으면 사납기로 유명한 우간다의 악어들이 이디 아민 집권 기간 동안 너무 많은 식량으로 인해 (인간들의 시체) 사냥도 하지 않고 무기력하게 살았다는 얘기까지 전해질 정도다.

 

그런 이디 아민을 내세운 영화 <라스트 킹>에서 포레스트 휘태커는 이미 아민 연기로 미영화비평가협회상, 골든글로브, 영국 아카데미상 남우주연상에 이어 미국 아카데미의 남우주연상까지 거머쥐었다. 그런 영화가 한국에서는 정식 개봉되지 않고 DVD 발매로 직행한 것이 좀 아쉽긴 한데, 이디 아민의 캐릭터 자체가 워낙 강렬하고 엽기적이어서 어느 배우가 맡았더라도 강렬한 이미지를 줬을 것 같긴 하다. 

 

실제 이디 아민은 영화에서처럼 쉽게 흥분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조용히 분노를 내비치는 스타일이었다고 하는데, 포레스트 휘태커의 연기에 조금은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문제는 이 영화에서는 실제 이디 아민을 괴물로 만든 배후 세력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다는 점이다. 이디 아민은 우간다가 영국 식민지였을 때 영국에 의해 살인병기로 길러진 군인이며, 독립 후 우간다의 좌파 지도자를 제거하기 위해 영국 제국주의자이 쿠데타 주도 세력으로 추켜 세운 인물이라는 것이다. 그러다 집권 후 독자적 목소리를 내려하자 서구로부터 희대의 독재자라는 이유로 버림 받은 이디 아민. 결국 중요한 건 대부분 제3세계 국가의 문제는 사실 제국주의 정책의 유산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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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킹(2006, The Last King Of Scotland)
제작사 : Fox Searchlight Pictures / 배급사 : 20세기 폭스
수입사 : 20세기 폭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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