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이 영화의 의미는 부담없는 가벼운 웃음이겠지요. 영화는 웃음을 선사하기 위해 코미디언이 아닌 배우들에게 망가져야 하는 개인기를 요구합니다. 김관장들이 제대로 망가져야 하는 영화인 것입니다. 내용이야 그렇고 그런 얘기이고 배우들은 그때 그때 닥쳐오는 상황들을 개인기로 극복해 나갑니다. 그래서 관객들은 내용이 아니라 그 개인기에 웃고 줄거움을 받습니다.
김관장들은 주업이 무술을 가르치는 자칭 무술인들 이지만, 무술 영화로 보기에는 자세도 그렇고 액션도 비교적 볼품 없습니다. 하지만 영화가 코믹 영화이니 무술이 어떻고 자세가 나오네 안나오네로 평가를 할 문제는 아닐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택견을 소재로 한 영화로는 저의 시선에서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영화의 한장면이 꼭 허영만님의 만화 각시탈의 한 페이지를 보는 것 같더군요. 사실 고정관념에서인지 춤추듯 흘러가는 무술의 추임새가 어색하지만, 전통무술을 소재로 했다는데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저도 어쩔 수 없는 대한민국 사람입니다.
영화는 팜플랫에 쓰여져 있는 것처럼 2007년 설 대목을 겨냥해 관객들이 부담없이 보고 웃고 시간을 함께하기 위해 제작된 것 같습니다. 설 대목을 겨냥한 목적에 충실한 영화이니 가볍게 관객의 지갑을 열어 본전을 뽑겠다는 영화인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영화의 의도처럼 가족과 함게 보기에 불편함이 없이 재미 있습니다. 아마 내년쯤에는 안방에서도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영화 속에는 쉴새 없이 실없는 웃음을 야기시키는 배우들의 개인기가 스크린 곳곳에서 묻어 있습니다. 역시 코믹은 사람과 상황이 만들어 내는 웃음의 구조입니다. 그래서인지 대한 민국 사람에게 대한민국의 코믹 영화가 최고인 것 같습니다.
다만, 웃음에도 의미를 따진다면 웃음의 무게가 가볍고 무의미한 모음이란 것 빼고는 시간을 소비하기에는 좋을 듯합니다.
문제를 제기할 정도는 아니지만, 일본어 격언을 영화에 배치한 것은 좀 오버한 느낌입니다. 우리민족의 문화와 전통의 말살을 시도한 일본의 행적을 볼때, 우리 고유의 명절인 설 대목을 앞두고 만들었다고 하면서,...ㅎㅎ 뭐 좀 더 웃겨 보자고 했는지도 모를 것입니다. 그러고 보니 중국어보다는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영화 속 대사처럼 가장 쎈 무술은 없습니다. 하지만 훌륭한 무술은 있습니다. 그리고 누가 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관건이겠지요. 무술도 문화라면, 중국무술, 일본무술도 대한민국 사람이 우리의 정신으로 하면 우리 무술이지요. 하지만, 태권도가 좋아보이고 택견이 좋아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김관장님! 영화 속 김관장들은 정이 많은 사람들입니다. 우리의 김관장들처럼 중국, 일본, 대한민국이 사이좋게 지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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