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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 피닉스의 또 다른 성장영화. 허공에의 질주
pys1718 2007-06-11 오후 8:12:23 1452   [1]
 

리버 피닉스의 또 다른 성장영화 <허공에의 질주>를 보았다. 이 영화에서 인물이 처한 상황들이 참으로 독특하다. 부모님이 군사기지를 폭파시켜 FBI에 쫓기게 되자, 주인공인 대니도 매번 머리색도 바꾸고 이름도 바꾸고 이 마을에서 저 마을로 옮겨 다닌다. 하필 새로 온 학교에서 그는 재능도 인정받고 여자친구도 사귀게 되면서 갈등하게 된다. 이 영화는 다른 성장영화들처럼 사춘기에 접어든 소년이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다. 자신의 재능을 확인하고 자신의 꿈을 이루고 싶지만 가족 때문에 자신의 신분을 노출 시킬 수 없기에 더 불안하고 막막하기만 하다. 결국 대니는 혼자 남아 꿈을 이루려고 한다. 결국 그는 ‘가족’대신 ‘자신의 인생’을 선택한 것이다. 그러나 아빠는 그런 대니를 포기하지 못하고 같이 도망가자고 한다. 결국 마지막에 대니에게 자유를 주는 아빠의 모습과 그런 가족들을 향해 눈물을 흘리며 미소 짓는 대니의 모습에서 결국 이 영화에서도 주인공이 ‘성장’을 하였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영화 내용 자체가 밝지만은 않기 때문에 은근히 걱정했다. 영화 <판의 미로>같은 경우에도 오필리어가 성장을 하면서 자신을 희생했듯이, 이 영화도 가족을 위해 대니가 희생하면서 끝나는 게 아닐까 내심 걱정했기 때문이다. 물론 가족을 잃었다고 표현해도 될지는 모르겠지만 결국 아빠가 만들어낸 공동체에서 그는 독립하게 된다. 사실 예상치 못한 쪽으로 흘러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야구는 내 인생이야”“기타는 내 인생이야”를 외치며 부모님이 살라는 대로 살아왔던 소년이기에, 한창 예민한 사춘기 소년임에도 자신의 이름과 성을 바꾸고 가족 모두의 이름을 차근차근 외우던 소년이었기에, 난 그가 그 공동체에서 벗어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엄마가 옛 동료와 은밀한 대화 후, 힘들어하고 있을 때 그는 다가가 엄마를 안아주었다. 가족들은 그래서 그를 놓칠 수 없었고, 대니도 그런 가족을 떠날 리 없다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그는 결국 가족과 떠나 자기의 인생을 살게 된다. 과연 그를 바꾸게 한 것은 무엇일까? 솔직히 말해 한 번보고는 잘 모르겠다. 아마 그가 사랑을 하게 되면서, 대학선택을 강요받으면서 성장한 것이 아닐까 싶다. 성장이란 것 즉, 어른이 된다는 것은 무언가 선택의 기로에 막혀 고민하다가 한 가지를 택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가 자신의 재능을 인정받고 대학을 선택하라고 강요받으면서 혼란스러워 했을 것 같다. 할머니의 사진을 오린 행동이나, 우연히 찾아간 것도 할머니가 그리워서라기보다는 자기의 인생을 미리 대비한 게 아닌가 싶다. 물론 너무 개인적인 생각이고, 대니를 이기적인 아이로 만들어버릴 수 있는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그렇게 서서히 자신의 ‘독립’을, ‘성장’을 준비해오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사실 난 자신감이 부족하다. 그렇기 때문에 남을 통솔할 수 있는 리더십도 없다. 초등학교 때는 반장도 하고 항상 이끌어나가길 좋아했는데 어느 한 사건으로 인해 남들 앞에 선다는 것이 초조하고 불안하기까지 했다. 난 이제까지 내가 아직 철이 덜 들었다고, 사춘기가 안 지났다고 생각했는데……. 그 때 그 사건으로 이미 나는 한 차례 성장하여 성숙해지지 않았나 싶다. <스탠 바이 미>나 <허공에의 질주>, 그리고 인디포럼에서 봤던 섹션-성장영화들을 통해 나는 뭐든지 자기가 어떻게 결심하느냐가 중요하고 그 결심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자신감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앞으로 자신감을 갖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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