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에 진출한 몇 안되는 동양인 감독들 중 하나인 팽 브라더스.
사실 <디아이2>는 너무 실망이었지만 <디아이>는 어느 정도 괜찮았기 때문에 솔직히
<메신져>가 조금 궁금하기도 했고 할리우드 영화를 보고 싶은 마음도 더러 있었다.
무엇보다 현재 상영중인 영화들은 다 봤고 <황진이>와 <메신져>만 남았는데 영화를 보고 온
주위사람들이 <황진이>를 비추하자....(한명도 빠짐없이..) 그냥 킬링타임용으로 봤다.
뭐랄까...
사실 최악의 졸작까지는 아니다. 그렇지만 독특한 것 하나 없이 아주 무난한 영화였다.
<숨바꼭질>이나 <다크니스>나 <그루지>같이 흔히 본 할리우드 호러영화들을 헝겊으로 짜낸
영화라고나 할까? 무엇보다 이 부분에서는 충분히 '공포효과'를 살릴 수 있었는데도 그냥
방치해둔게 가장 아쉬웠고 너무 사운드로만 깜짝깜짝 놀래키는 수준이라 안타까웠다.
아마 팽 브라더스도 충분히 더 공포스럽게 할 수 있었지만 미국으로 진출한 첫 데뷔작이기
때문에 제작자들이 요구한 걸 너무 순응한 것이 아닐까 싶다. 전형적인 미국식 해피엔딩과
귀신의 비중은 최대한 적게나오고 대신 사운드나 각종 소품들을 활용해 긴장감만 주고
마는... 그런 효과를 내 버렸다.
아쉽지만 팽 브라더스의 할리우드 진출은 실패로 끝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