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분당에 있는 CGV에서 두사부일체를 봤다. 고명환이 학교건물 옥상에서 딸딸이치는 장면을 보면서 키득키득거리고 있는데.. 갑자기 극장건물 전체가 정전이 되어서 일부 영화관람료 환불까지 받아서 나가는 사람들도 있었다.
난 그래도 영화보러 온건데 하며 다시 영화가 시작될때를 기다렸다. 두사부일체.. 물론 신난다. 웃긴다. 잼난다. 하지만 언제까지 한국의 영화관객들은 조폭들의 한심한 짓거리에 웃어주어야 하는가 도대체 우리 영화는 언제까지 조폭이야기만 할 것인가. 영화의 완성도니.. 주인공의 캐릭터니.. 뭐 이런 얘기는 하고 싶지 않다. 할 얘기도 없고.. 무슨 일이든 주먹이 먼저 나가고 삼류인생의 눈물이나 쥐어 짜내는데서 어떤 완성도를 기대할 것인가. 친구를 필두로 2001년 한해는 조폭이 영화판을 휩쓸고 있다. 대한민국 사회가 조폭사회인가. 한국의 교육현실을 고작 조폭을 통해서 꼬집어야 했을까. 난 영화를 자주 본다. 가리지 않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