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은 백년지대계〉대한민국 학생이라면 믿지 않을 말이죠. 같은 정권 안에서도 계속 바뀌는 게 바로 교육정책이니까요. 전에 교육학 공부하다가 학교의 정의에 <비영리적인 목적>이라는 말이 나오니까 다들 “엥? 그동안 우리가 다닌 건 학교가 아니라 영리적 인 목적으로 운영하는 학원이었네?”했던 암울한 기억이.......--;;; [두사부일체]엔 바로 그런 영리적인 목적을 최우선시하는 학교의 탈을 쓴 학원이 나오는군요.
닫힌 교문 앞에 선 두식은 참~~ 착잡합니다. 지금이라도 돌아서서 가버리면 그만이겠지만 그랬다간 잘나가던 인생에 먹구름이니 그럴 순 없고 그렇다고 얼라들 사이에서 버텨낼 생각하니 체면 구기는 소리가 귀에 쟁쟁하네요. 졸업장이 뭔지.--+ 어떻게 된 세상이 이 젠 조직 폭력배 세계마저 고학력 바람이 불어서 중학교 졸업장이 끝인 짧은 가방끈은 그의 자존심을 자극합니다. 결국 타의 반, 자 의 반(?)으로 기부금 편입학(?)을 하긴 했는데, 이거 무슨 학교가 조직 세계보다 더하네요. 입학 첫날부터 새파랗게 어린놈한테 삥 뜯기고 담임한테 두들겨 맞고 학교는 수시로 돈 걷고... 노땅의 고 교생활은 하루가 갈수록 가관입니다. 자신의 양팔인 대가리와 상두 에게 맡겨놓은 조직도 걱정되고 학교만 속편하게 다닐 수 없네요.
두식이 간만에 돌아온 학교는 도대체 조직세계보다 나은 구석이 없 는 적자생존의 정글입니다. 아니.... 학생이나 학교나.... 막가는 건 조직보다 더한 부분도 있죠. 조직이야 뭐 원래 그렇다 쳐도 여긴 학교 아닙니까? 두식은 생각했겠죠. “무슨 학교가 이래? 너 정말 학교 맞어?”.... ‘세상에 저런 학교가 어딨어?’라고 하고 싶지만, 학 교 다닐 때 수학여행 갔다 온 직후나 보충수업 교제가 바뀌면 떠돌 던 온갖 음흉한 소문을 기억해보면 뭐 좀 과장되서 그렇지 저런 학교 없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는 없군요. 늙수그레한 조폭 보스가 졸업장 때문에 나이 속이고 편입하는 부분이 좀 황당했지만, 전체 적으로 고등학교에 떠도는 괴소문을 직접 보는 듯한 느낌이었습니 다. 그야 말로 新학교괴담 “넌 내가 아직도 학교로 보이니?”였죠.
코미디 영화답게 상당히 재미있었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도 괜찮았 고요. 특히나 지금의 교육현장에 대해 비리로 가득한 사립 고등학 교에 입학한 조폭이라는 특이한 소재를 통해 나름대로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잘 풀어나가고 있더군요. 하지만 이 영화의 결정적인 약 점은 관객이 한번 웃었다고 같은 걸 재탕 삼탕을 한다는 점입니다. 좋은 얘기도 한두번이지..... --;;; 예를 들어 두식이 대가리를 늘상 패는 것도 첨엔 재미있지만 나중엔 보기에도 부담스러워질 정도였 거든요.(물론 제 옆에선 ‘정말 맞을 짓 하누만...--+’하던 관객도 있었지만...) 두식은 학교생활을 통해 뭔가 변하는 듯싶지만 결국 겉으로만 변하고 뼈 속까지 배어버린 조폭의 기를 뽑아내긴 역부족 이었던 걸까요? 학교 이야기를 하는듯하지만 결국 조폭영화일 수 밖에 없는 것처럼요.
아~ 작년엔 다양한 많은 형님들 모셨습니다. 1년 동안에 너무 형 님을 많이 모셨더니 이젠 부담스럽네요. 좀 나눠서 시간차를 두고 봤다면 이만큼 부담스럽진 않았을텐데.... 장사가 좀 되면 다같이 그 업종에 뛰어들어 그나마 되던 장사 망쳐버리는 모습을 영화판에 서마저 보게 되는 건 아닐까 심히 걱정이 되긴 합니다. 힘이 쎈 자 가 결국엔 승자가 될 수밖에 없는 세상이라면 이제 희망은 어디서 찾아야 될련지. 그래도.... 그래도... 전 올해 영화들을 또 다시 기 대해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