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뒷북같아서 쓸까말까 망설였지만 할말은 하고 싶다.
지금 와서 이 글을 읽을 사람들도 있을테니까.
20자 평을 보다가 육두문자를 남발하는 분노에 찬 평들(그래봤자 몇년 전꺼지만)을 보고 리뷰를 쓰고 싶어졌다.
일단 나는 김동완의 팬이 아님을 미리 밝혀둔다.
팬이라기엔 관심이 매우 적다. 지금에서야 이 영화를 봤을 정도니 말 다한거다;
처음에 돌려차기가 나온다고 했을때 나역시 소위 남들이 가지는 편견(가수의 연기데뷔에 대한)을 가졌었고 그렇게 지나쳐었다.
그러다 지금에서야 그나마 김동완씨에게 가지고 있던 얄팍한 호감때문에 보게 된거다.
그래 어떤 건지 한번 보자, 하는 식으로.
영화에 지식이 박학하신 전문가들이나 순수하게 영화에 애착을 가지신 분들이 보기엔
너무 전형적이고 뻔한 허접한 스토리로 보일지도 모른다. 연기의(저 당시엔)초짜같은 김동완을 얼굴마담처럼 내세워 같잖은 흥행몰이 영화 한 편 찍은 것으로 평가할 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그것은 분명히 편견으로 인한 평가절하다.
기본적으로 영화를 대할 때 편견은 없애야 하는 것이 바른 자세가 아닌가.
격한 표현을 쓴 비난같은 비평을 보면 역시 그럴줄 알았다는 식의 말들이 대부분이다.
그런 사람들은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없다. 애시당초 영화를 진중하게 보지 않았으니까.
' 뻔하지만 재미있는 꽤 괜찮은 영화'라는 것이 많은 사람들이 준 비평이었다.
뻔하지만 재미있게 만드는 것을 결코 우습게 보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다.
그리고 감히 말하건대,
김동완의 연기력은 기대 이상이고 훌륭하다.(다른 연기자들의 연기도 좋았지만 일단 확연하게 그걸 느끼게 한 사람은 김동완이니까.)가수가 배우로 연기를 시작하는 건 다 알다시피 쉬운 게 아니다.
그런데 이 영화에 혼신의 힘을 기울인게 정말 깊게 느껴진다.
정말 괜찮고 멋진 사람이란 걸 알게 한다.
배우는 피나는 노력을 하여 어렵게 영화를 찍고 이런 호소력 짙은 연기를 하는데
관객은 편견을 가지고 외면하고 영양가 없는 몇마디 평을 쉽고 가볍게(생각없이) 툭 적어놓았다.
그건 비평이 아니라 거의 근거없는 비난수준이다.
다시 말하지만 과연 그렇게 말할 자격이 있는 사람이었을까.
내가 영화보고 내가 하고 싶은 말 하겠다는데, 하는 생각을 가지기가 쉬울것이나,
그런 사람은 표현의 자유를 오해하고 남발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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