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은 인터뷰에서 소통을 이야기하였다.
소통하는 것이 꼭 삶이고 그렇지 못하는것이 죽음은 아니라는 듯이...
영화를 두번째 보고나서도 그저 죽음에 대해서만 머리가 돌아갔었는데, 인터뷰 기사를 보니 조금은 감독의 심정도 이해가 가는 것 같다.
누구라도 쉽게 어떤것에 대해 정의내릴 수 없다.
영화의 결말만 봐도 그랬다.
죄수 장진(장첸)은 주연(박지아)에게 급호감을 느끼지만, 결국은 그녀가 아닌 죄수동료에 의한 평화로운 죽음을 받아들이게 된다.
장진 자체가 아이러니한 인물이었다.
무슨이유에선지 가족을 살해하고 사형수로 살아가는 인물.
죽음을 두려워서 죽음을 선택하고, 최상의 죽음의 기회가 주어졌음에도 그 죽음을 거부하기도 한다.
소통한다고 해서 꼭 관계가 돈독해지는 것도, 그것이 옳은것도 아니라는 듯이.
영화는 초반의 흐름과는 정 반대로 끝이 나버렸다.
영화를 첫번째 봤을때 난 "죽을 자유"에 대해서 생각했었다.
음... 장진이란 인물은 죽고싶어하는 걸로 오해했다.
이상하게 영어자막이 나온것은 오히려 영화를 이해하는데 방해가 되었던것도 같다.
뭐 핑계없는 무덤은 없지만;;;
두번째 보고나서는 그녀가 그에게 불어넣어주고 싶었던 숨과, 그가 갈망하는 숨을 생각하니 너무도 가슴이 아프더라...
결국 그녀역시 그녀의 숨을 불어넣어줬을 뿐, 그를 완전하게 이해했다고는 할수 없는 것일까?
질투로 인해 그녀와 그 사이를 계속 방해하던 감방의 어린죄수는 오히려 그에게 평안한 죽음을 선사하더라...
김기덕 감독 스스로도 소통하고 싶지만 쉬운 방법을 찾고싶지는 않아하는 아이러니 한 인물인것 같다.
어쩌면 이 세상에서 단순명료하기만한 사람을 찾는것이 더 어려운 일일것이다.
뭐라고 딱 꼬집어 정의내릴 수 없는 사회.
자신의 생각을 너무 강요하지 말자.
우선 나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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