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자체가 스포네.....
이 영화는 <디아이>를 만든 홍콩의 형제 감독 대니 팡과 옥사이드 팡의 첫 헐리우드 진출작으로 <스파이더 맨 시리즈>의 샘 레이미 감독이 <그루지>에 이어 두 번째로 제작한 호러 영화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던 영화였다. 미국에서 개봉 당시 첫주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가 바로 10위권으로 떨어지기는 했지만 어쨌거나 동양적 정서의 공포영화가 미국에서 먹힐 수 있다는 걸 보여준 또 하나의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 영화는 음향 등과 같은 공포영화의 장치들을 꽤나 충실하게 활용한다. 이러한 소품들로 인해 순간 순간 깜짝 놀라고 음산한 공포의 기운을 느끼기는 하지만 결정적 한 방은 끝내 터트리지 못한다. 변죽만 울리다 끝나는 꼴이라고나 할까. 어쩌면 우리에게는 너무도 익숙한 동양식 공포 영화가 서구인들에게는 여전히 경이로움의 대상일지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살인마에 의한 무차별적 살인이 저질러지는 서양의 공포영화에 비해 동양의 공포영화는 대게 억울한 원혼이 존재하고, 그 원혼은 자신을 괴롭히거나 죽인 당사자들에게만 복수를 하고, 그 복수가 실현되거나 원한이 풀리면 조용히 사라져 준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동양적 공포영화의 특징에 익숙해져 있다면 이 영화의 전개 과정을 미리 파악한다는 건 그리 대단한 추리력을 요하지 않는다.
더군다나 제목에 부제로 붙은 <죽은 자들의 경고>라는 문구 자체가 충분히 스포 역할을 하고 있다. 대체 왜 원제에는 없는 제목을 덧붙여 놔서 공포를 오히려 저하시키고 있는지 모르겠다.(당연히 경고를 한다는 건 나쁜 편이 아니라는 의미니깐. 게다가 영화를 통틀어 악역을 맡을 수 있는 인물은 오직 한 명 밖에는 없다.. -,-;;)
사족 : 주인공을 맡은 크리스틴 스튜어트를 보자마자 어디서 봤드라 한참 고민했다. 나중에 찾아보니 <패닉룸>에서 조디 포스터 딸 역. <패니룸>에서도 보이스한 느낌이었는데, 나이를 좀 더 먹은 지금에서도 여전히 보이시한 느낌이 강하게 남아 있다. 머리만 짧게 자르면 소년 역할로도 무난할 듯 보였는데, 어쨌거나 꽤나 매력적인 배우로 성장하고 있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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