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끝나갈 무렵이었던가 내 뒷자석에서 흐느끼는 목소리가 들려 왔다. 그러다가 이곳 저곳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더 들려 왔는데 뒤를 돌아 보니 다름아닌 여자 관객들에 울음 소리였다. 이렇게 <물랑 루즈>는 우리에게 화려함만이 아닌 가슴 찡한 장면도 우리에게 보여주는 그런 영화인것이다.
내가 이곳을 통해서 '바즈 루어만'감독에 대하여 칭찬에 칭찬을 아끼지 않은 것은 여러분들이 더 잘 알것이다. 나는 이 영화<물랑 루즈>를 보고 그에게 또 한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루어만 감독은 뮤지컬에 감각적인 영상과 현대 팝 음악을 접목시키고 감동적인 사랑이야기를 펼치는 감독으로 유명하다. 이번 영화역시 두 주인공과 더불어 여러 조연및 엑스트라에 율동과 노래, 배경에 흐르는 팝음악은 우리에게 감탄사를 연발 하기에 충분하다. 그리고 내가 더 놀라워 하는것은 루어만 감독에 영화를 볼때마다 어딘가 모르게 재미와 흥분을 점점 느껴가며 영화에 빠져 들게 만든다는 점이다.
1900년대 영국에 호화스러운 클럽 '물랑루즈'는 아름다운 뮤지컬 가수 샤틴(니콜 키드만)은 신분상승을 위해 돈이 많은 공작에게 몸과 마음을 주어야 할 처지에 놓이지만 젊고 가난한 시인 크리스티앙(이완 맥그리거)과 우연한 아니,조금은 운명적인 예정된 사랑에 빠진다. 사랑하면 안 되는 사이지만 크리스티앙에 끝없는 구애와 부드러운 목소리 여기에 아름다운 시를 바탕으로 샤틴에 사랑을 받아낸다.하지만 공작에 돈과 욕망에 그림자가 샤틴을 조여오게 되고 업친데 덥친격으로 그녀는 병을 알고 있었으니 그 병은 폐결핵.둘에게 불안한 사랑... 비극적인 사랑이 기다리지만 둘은 공작에 방해에도 불구하고 그들만에 연극을 만들어 나가며 다시한 번 둘만에 사랑을 확인해 나간다.
이 정도 되면 <물랑 루즈>에 키워드를 다 찾은 셈이다. 한 편에 비극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사랑이야기. 수많은 연인들에게 따뜻함을 주는 영화. 여기에 유머와 웃음 그리고 MTV적 영상미와 캉캉춤에 현대판을 보는 즐거움은 분명 다른 영화와는 차별화된것이 느껴질 것이다. 마지막으로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이란 대사내용을 기억해 두기 바란다. 사랑에 대한 정의를 다시한번 되세겨 보는 순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