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도 상반된 두 집안이 결합하는 좌충우돌 코메디. 이 영화의 매력은 극과 극, 절대 합쳐질 수 없는 물과 기름과도 같은 두 집안이 서서히 섞이면서 일어나는 헤프닝이다. 우연히 만난 두 남녀 은호(유진)과 기백(하석진)은 운명과도 같은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풍수지리가의 전통과 럭셔리의 비전통은 쉽사리 이들을 연결시켜줄리가 없다. 양쪽 집안 3대3의 대결(?)은 너무나도 흥미진진한데 영화가 끝날 때까지 철저하게 이 6명의 이야기로만 승부를 한다. 자칫 지루해질 법도 한데 너무나도 대조적인 두 집안이라 일어나는 헤프닝도 정반대이다. 웨딩 크래셔가 되겠다던 은호의 아버지(임채무)와 기백의 어머니(김수미)는 오히려 둘 사이의 징검다리와도 같은 역할을 하게 되는데 사실 실질적인 주인공인 두 자녀보다 중견인 이 둘의 비중이 훨씬 더 커 보인다. 물론 뻔한 결말과 흔히 봐오던 스토리는 여전했지만 문안함 속에서도 이어지는 독특한 에피소드 그리고 패러디 장면까지 뭐 이만하면 성공적인 코메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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