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 없는 총질, 그리고 지루함...
자신을 키워주고 아들처럼 아껴주던 마피아 보스를 배신하고 세력을 넓히려던 카드 마술사 출신 이스라엘은 사정이 여의치 않자 FBI에 증언을 하는 대신 신변을 보호해주는 증인보호 시스템을 요청한다. 그러나 보스인 스파라짜가 이스라엘의 살아 있는 심장에 100만 달러를 걸었다는 얘기가 나돌면서 내노라하는 킬러들이 이스라엘의 목숨을 노리며 달려들고, FBI는 이스라엘을 보호하기 위해 요원들을 투입한다.
무식한 네오 나찌 3형제, 섹시한 2인조 여성 킬러, 지문마저 스스로 지워버린 고문 기술자,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변장의 대가 등 일곱 명의 킬러에다 FBI 요원들이 호텔로 꼬이기 시작한다. 영화는 초반부에 등장인물들의 간단한 프로필과 장기를 소개하면서 나아가는데, 워낙 등장인물들이 많다보니 정신없이 화면들이 휙휙 지나간다.
이제 호텔로 모여든 이들은 여기저기서 총질을 하기 시작한다. 도대체 살아 있는 이스라엘의 심장을 얻기 위해 모여든 것인지, 아니면 무료한 일상에서 간만에 재미난 게임을 하기 위한 것인지, 무차별적 난사가 이루어지고 여기저기 피가 튀기며 쓰러져 간다. 어떤 놈이 나쁜 놈이고, 어떤 놈이 좋은 놈인지 구분한다는 게 무의미할 만큼 살육의 축제가 휩쓸고 지나가는데, 이상힌 건 보는 사람 입장에선 이 정신없는 한바탕의 활극이 지루하게 느껴진다는 점이다.
이는 마치 오락실에서 아무리 잘하는 사람의 게임이라도 오랫동안 보다보면 별다른 흥미가 없어지는 것과 비슷한 감정이라고 느껴졌는데, 이런 지루함 뒤에 나름대로 의미심장한 결말 내지는 반전(?)이 기다리고는 있지만 의미 없는 총격전의 여파 때문인지 그다지 마음에 와닿지는 않는다. 대신에 '이제 끝나는구나'라는 안도감(?)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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