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좀 보고 싶던 영화라 어이쿠 잘 됬구나 하고 기대하다가 봤습니다.
처음이랑 중간까진 좀 실망스러웠습니다.
특별한 것도 하나 없어보이고.
그렇고 그런 스토리에 그렇고 그런 캐릭들, 전갠 상황들하며..
그래서 남자애랑 여자애랑 좋아지내고..
히트를 치고 어쩌고..
여자는 상처받고 남자한테 모라고 한 다음에...
그의 미래를 위해 사라져 주기를 결심.
그러나 그녀의 날카로운 일갈은 그를 정신차리게 해주고.
나머지 해피해피하게..
인기스타와.. 그 애인과 주변인물들의 마무리~~
근데..
언제부턴가 (본지 한 2주되서 생각이 잘;;) 좀 좋아지기 시작했어요.
서서히 늘어놓는 복선(?..이랄것도 없지만) 들은 평범하고 재미없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영화는 마무리가 중요한 거 같아욤.
잘 풀려지고 매듭지어지고 닫아지는 모냥이, 끝에는 훈훈함을 조큼 가슴에 남겨주고 가더이다.
근데 마지막에, 그 이차선 다린가 하는 노래의 락(걍 한국식 댄스^^?;) 버젼이 나오고 그러니까.
조금 실망스러운 기분이 들면서, '뭐야, 이제는 트로트가 쪽팔리지 않다더니, 결국 트로트로 뜨니까 원래 하고 싶던 장르로 돌아가서 폼좀 잡아보겠다는거야?' 그랬는데.
그래도 그 직후 임채무와의 대사로 대충 수습이 되더군요.
락이 모냐?
하트(heart) 임다.
그럼 트롯은 모죠?
바로 맴이다 임마.
↑이런 비슷한; 순서랑 모랑 다 틀렸을 가능성 많음;
철없는 달호의 음악적, 인간적 성장기...라고 하면 좀 거창한 거 같고.
그래도 재밌고, 따듯했어요.
이소연인가 김소연인가.. 이쁘다고 생각했고.
걍 그렇고 그런 진부한 연애스토리라고도 생각했는데...
전체가 잘 어우러져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드라마의 한 메릿으로 자리잡은 거 같기도..
(그런데로?) 잘 만들어진 성장/성공 영화는 사람을 기분좋게 해줘요~ (이게 또 괜찮은 오락영화의 비결인지도..^^)
글고 이건 사담인데.
복면달호의 원작이 원래 '엔카의 꽃길'인가 하는, 이경규씨가 일본 유학당시 관람한 영화라면서요.
생각나는게 있어서 제가 울 아버지한테 함 여쭤봤거든요?
나: 아빠, (ㅡㅡ;;) 사실 일본 엔카하고 한국 트로트하고 가사만 다르지 거~~의 똑!같잖아.. 그지? 안 그래?
아부지: (잠시 생각 뒤) 그렇지.. (끄덕)
나: 그러며언, 일본애들이 우리 트로트를 배낀거야, 아니면 일제 강점기 시절 걔네들게 우리한테 들어온거야? (즉 우리가 배낀거야?)
아부지: (좀 더 길게 생각하신 후) 원~래는 말이지, 우리 나라에서 넘어간거지?
나: 웅? 어떠케? (진짜루 진짜루?^^!!)
아버지: 우리나라에서 다 넘어간거야. 천.년.전.에.
나: 흐음.. (심각~) 그니까.. 백제시대때 도자기랑 같이 넘어가 세운 나라현 어쩌고, 그거?
아버지: 그렇지, 바로 그거지. 걔네들 자체가 백제시대때 울나라에서 건너간거야~~~
나: 아아~ 글쿠나아~
^^;;
트로트는 엔카가 울나라로 넘어온게 맞는 모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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