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엔 공포영화이고 일본영화이니 충격적이고 끔찍한 장면이 많이 나올거라고 생각했었다.. 일본만화 때문에 생긴 선입견이었을 것이다..사실 영화는 첨이었으니까.. (쑥스러운 얘기지만 우나기도 지난번에 심야상영으로 보다가 반쯤은 쿨쿨 자버렸다..--;;)
어쨌든 이 영화도 끔찍스럽거나 잔인한 장면은 별로 없었다.. 오히려 유치한 면도 가끔 보였다..하지만 그래서 더 재미있었다..
지루하지 않고 기분나쁘지 않고 재미있게 그러나 공포영화답게 무서운 그런 영화였다..
어떤 사람이 영화가 끝나자마자 '여고괴담하고 똑같네' 라고 하던데.. 난 아직 여고괴담을 보지 못했는데 비교해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 여름이 가기전에 빌려다 봐야지..
--- 부천영화제의 맛만 보고와서 한마디 ---
1회는 어떻게 봐야하는지 잘 몰라서, 2회는 어딘가에 쳐박혀서 나올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영화제를 모두 놓쳤었다..
이번만큼은 한편이라도 꼭 봐야겠다는 생각에 좀 무리였지만 심야상영을 예매했다.. 일주일 내내 서너시간밖에 못자고 밤새 영화를 보는 건 역시 무리였다.. 더군다나 몰려온 손님을 돌려보낼 수 없기 때문에 입석으로라도 들여보내야겠다는 주최측때문에 30분을 더 기댜려야했다..
몰론 어떻게든 영화를 보려고 늦은 시간에 찾아온 사람들의 마음, 또 어떻게든 그 사람들까지 들여보내고 싶은 주최측의 마음..이해는 한다.. 하지만 피곤한 몸을 이끌고 와서 감기는 눈을 부릅뜨고 기다리는 사람의 마음도 이해해주었으면 좋았을텐데..
어쨌거나 30분을 더 기다리는 동안 잠은 자꾸 밀려왔고 결국 첫번째 영화(블레어윗치)를 간신히 보고나서 두번째 영화(아이스링크)는 거의 기억에 없고 세번째 영화(I stand alone)는 중간중간 꽝!꽝!거리는 통에 잠도 영화도 실패였다..--;; 그러다가 겨우 정신을 차리고 네번째 영화(하나코)는 정말 재미있게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