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특수부대 최강의 스나이퍼 스웨거(마크 월버그)는 3년 전 실수로 인해 동료를 잃은 죄책감에 산 속 깊은 곳에서 은둔 생활을 한다. 한 날,존슨 대령(대니 글로버)으로부터 대통령 암살을 막아달라는 요청을 받는다. 하지만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는 오히려 존슨의 괴략에 역이용 되고, 결국 그 치밀함으로 인해 암살범으로 지목된다. 스웨거는 심한 부상을 입었으나 극적으로 탈출하게 되고 정부에 대한 복수를 결심한다.
영화 속 미국 정부는 곪을대로 곪아 있다. 이미 스웨거가 탈출하는 과정에서 FBI의 총과 차를 뺏는 것을 보면 감독은 정의 사회 미국에 대한 반어법적인 공격을 시작한 듯 하다. 스웨거와 존슨의 대사에서만 보아도 어릴 적 부터 정의실현과 동시에 상대를 제거하는 방법을배웠다고 하니 실로 이율배반적이다. 이렇게 정의와 영웅주의는 철저하게 뒷담화 까이고 있다.
카메라의 움직임도 전후좌우 가리지 않고(물론 처음과 끝에는 문법을 지켰지만은) 움직이며 긴장감을 놓치지 않고 이야기의 호흡 또한 괜찮았다. 그리고 스웨거와 그에 맞선 크루들의 두뇌싸움과 액션장면! 스웨거는 정말 능수능란하게 상대의 허점을 삐집고 들어가지만 실제 총격 범인인 마이클 샌더(레이드 세베데지야)와 존슨 작당들 역시 그에 대비한다. 스웨거가 이들을 힘겹게 이겨내긴 하지만 일방적으로 무찌르지 않기에 스릴은 배가 된다. 하지만 전개될 수록 스웨거의 일방적인 움직임에 초반보다 동공의 움직임과 뇌의 활동은 둔화되었다. 에너지는 여전히 넘치지만 스릴러적인 요소는 점점 사라지기 때문이다.
한가지 음모와 두가지 타겟! 법과 정의조차 돈과 권력으로 쥐락펴락하는 거대함이 결국 쓰러지는 순간. 마지막 장면에서 정말 이 영화의 희열은 극에 달한다. "exactly. 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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