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시사에 앞서 진행된 배우 인사와 20분 정도의 무용 공연은 신선하면서도 흥미로웠다.
특히 무용은 영화의 분위기와 밀착되어 있어서 영화의 부분이라고 생각될 만큼 자연스럽고 또 인상깊었다.
-무용 시설이 따르지 않는 극장임에도 불구하고 무용수들의 노력에 정말 감탄했다.-
영화는 기묘하거나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한 곳으로 끌어모은다. 막 교도소에서 출소한 유수, 바다에서 상어를 잡아 친구 준구에게 보여주러 대구에 온 영철, 친구가 왔는데도 도박에 열중하는 준구, 죽은 아이를 상어라고 생각하는 미친 여자 은숙은 더운 여름 한 날, 비를 기다리며 하나의 이야기가 되어간다.
영철의 백상어는 더운 여름 날에 썩어가고 그들은 상어처럼 각자 사연을 갖고 부패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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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현실적인 대사와 배우들의 호연, 그리고 눈물 겨운 투쟁을 벌였을 것 같은 김동현 감독의 연출-각본, 감독, 제작까지 다했으니..-로 기존의 흥행을 위해 버려야 했던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그려낸 것 같다. 그래서 영화에서과장이나 탐욕이나 낭비 같은 것은 보이지 않은 제대로 된 독립영화의 힘을 보여준 것 같다.
물론 관객들이 알 수 없는 메세지라던가 메타포등을 노칠 수 있을 망정 기본 드라마나 무게의 진중을 고려한 코미디의 요소들은 누구나 이해할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흥행 요소라고 본다.
게다가 영화의 결론은 어떤 난이에도 불구하고 일맥상통한다.
비가 내리고 그것은 그들 모두를 적신다.
다 접고 우선 시원하다.
아 시원하다.
그것만 느끼면 될 것 같다.
포스터에서 보았듯이 지금 상어에게 필요한 것은 헤엄칠 바다다. 부패할 상처조차 치료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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