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수 없는 영화,
울려고 하면 웃겨버리는 장진의 특유한 재치로 이 영화는 빛이 난다.
이 영화를 보면서 처음엔 조금 실망했다.
내가 기대하던 것과는 다른 이질감에서 비롯한 것이다.
하지만 모두 끝나고 영화를 곰곰히 생각했을때,
참 재밌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슬픈 이야기이고 감동적인 이야기이지만
영화는 웃기다.
어쩌면 이런 영화는 장진감독뿐이 만들지 못할 것 같다.
시사회에 당첨되서 영화를 보고 장진감독을 만났다.
그는 참 자기 멋대로인 사람이었다.
모라고 할까, 자기 개성이 그대로 살아있는 사람.
그는 말했다.
영화를 참 편하게 생각한다고.....
다른 감독들은 이 안에 무엇인가를 담으려고 하지만,
그는 자기 마음껏 하고 싶은대로 써내려갔다.
그래서 뜬금없기도 하고, 이상하기도 하다.
MBC에서 방영된 내용을 가지고 시나리오를 쓰고
그 시나리오를 가지고 영화를 만들면서
그는 반전에 대해 깊은 고민을 했다고 했다.
하지만 그 반전은 이미 정해져 있지 않았을까?
원래 이 이야기가 친구를 대신해서 하루만 아들이 되어줬던 이야기니까.
장진 감독은 나중에 요리사가 될꺼라고 얘기했다.
나이가 차도 꿈을 계속 피어난다.
그의 요리는 어떤 맛이 날까, 참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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