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평. [하류인생] 감독의 의도를 알아야만 이해할수 있는 영화
제가 좋아하는 남자배우는 2명 정도 있습니다. 이제 완전히 스타가 된 배우가 아닌, 어느 정도 인정을 받고 아직 연기를 배우고 있는 배우들 중에서요. 바로, 영화 춘향전으로 데뷔하여 후아유, H, 클래식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준 조승우. 그리고, 어디에나 있을것 같지만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남자 박해일 입니다. ^^
참고로 조승우와 박해일이 같이 출연(?)한 영화가 있는데요. 바로 후아유 입니다. 근데, 박해일이 후아유에서 연기를 한건 아니고요, 사진 속의 인물로 이나영과 헤어졌던 남자친구로 나왔죠. 언제 이 두 명의 배우가 함께 출연하는 멋진 영화 하나 나왔으면 좋겠네요. ^^
영화 클래식이 너무 감동적이어서 극장에서 3번이나 봤는데요. 그래서인지 하류인생은 오직 조승우가 나온다는 이유. 그 이유 하나만으로도 꼭 보고 싶은 영화였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영화 `하류인생`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볼까요.
임권택 감독, 조승우, 김민선 주연, 정일성 촬영감독. 태흥영화 제작. 배우들의 이름과 스태프들의 구성, 우정출연 및 카메오 출연을 한 사람들... 이들의 면면을 봤을 때, 이 영화는 완전히 임권택 감독의 자기위주 영화입니다.
이승만과 자유당 정권의 횡포, 4.19, 5.16, 군사정권 등의 역사와 함께 주인공의 이야기도 흘러가고, 배경으로 나오는 극장간판 앞에는 그 시대를 대표했던 영화들과, 임권택 감독이 만들었다는 영화 `증언`의 간판도 붙어있습니다.
한 인물이 급변하는 그 시대의 상황과 맞추어 하류인생으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각각의 스토리로 다루면서 짧은 호흡으로 지나갑니다. 영화 한편에 하나의 시대상황을 담기도 빠듯할 텐데 그 많은 이야기를 주인공과 함께 이어가자니 그렇게 짧게 편집을 하면서 어설픈 이야기로 느껴질 만큼 짧게 스쳐갑니다.
그런 짧은 스토리에 의미를 함축하고 관객이 이해하기 힘들었음을 알기에, 인물들의 대사는 의미의 함축보다는 직설적이고 너무 명쾌하게 말해버립니다. 때로는 너무 직설적이라 관객들이 실소를 금치 못하게 만들어 버리죠.
감독은 너무 많은 것을 보여주려 하기에 이야기는 하나의 주제에 다다르지 못하고, 성큼성큼 대사를 내뱉고 장면을 바꾸어 가면서 장황한 이야기를 늘어놓습니다.
감독의 의도는 알겠는데, 그 의도를 관객에게 재미있고 보기 좋게 표현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라네요. 감독의 욕심이 너무 많아서 이것도 저것도 아닌 영화가 되어버렸습니다.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크네요. 기대 없이 그저 임권택 감독과 조승우, 김민선이란 배우에 대해서 관심 있는 분이라면 모르겠지만 영화에 큰 기대를 가지고 보기에는 실망스러운 영화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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