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을 부르는 것은 강하게 믿고 실천하는 것, 그 간절한 염원과
자신이 할수 있는 것을 최선을 다해 이루는 것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영화, 리틀 러너는 마이클 맥고완 감독의 독특한 영상을
접할수 있는 영화다. 감동을 선사하는 영화가 대부분 그렇듯 영화의
분위기를 가볍게 진행하는 경우는 그런데 원제인 <성자 랄프> 라는
이미지와도 다소 어긋나게 상당히 가벼운 코미디 분위기의 영상의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그 속에서 감동의 싹을 피워내는 것은 의외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면서 어느새 랄프에게 박수갈채를 보내는 자신을
느낄수 있는 묘한 최면효과가 있는 영화이다. 카톨릭계의 사립학교를
다니는 성적 호기심이 왕성하고, 어른의 세계에 먼저 발을 들여놓은
성숙한 소년 랄프(아담 버처)는 돌아가신 전쟁영웅인 아버지의 흔적을 가진 집과
병상에서 점점 병세가 악화되는 어머니를 둔 가장이다. 하지만 그의
행실은 과히 신부님의 적생경보를 울릴만큼 좋지 않다. 흥분을 가라
앉힌다는 명목으로 담배를 피는가 하면, 그동안 마음에 둔 클레어
(타마라 홉)에게 당당하게 데이트 신청을 한다. 그리고 공공장소에서
음란한 상상을 하며 자기만의 판타지아를 만끽하는 소년, 집에
화재가 나는 때엔 술까지 들이킨다. 그런 그가 불량아의 이미지로
보이지 않는 것은 의외로 순수하다는 것이다. 자신의 죄를 고해하고
자신이 느낀바를 솔직히 이야기하는 당당한 나이에 맞지 않는 조숙한
소년이다. 어머니를 깨우기 위해선 '기적' 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고 핏즈 신부(고든 핀셋)으로 부터 크로스 컨트리 팀에 합류하라고
통보를 받은 이후 히버트 신부(캠벨 스코트)의 크로스 컨트리 팀에
합류해 육상을 시작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히버트 신부의 이야기를
통해 기적의 영감을 얻은 랄프는 마라톤을 대비한 훈련을 시작한다.
절친한 친구인 체스터(마이클 카네브)와 클레어의 조언과 도움을
받기시작하는 랄프, 그는 자신의 엄마를 간호를 담담해 주는
앨리스 간호사(제니퍼 틸리)에게 까지 특수 훈련을 받으면서 나름대로
성장해 나간다고 느낀다. 그 열성적인 모습에 과거에 캐나다 마라토너의
유망주의 경력을 가지고 있던 히버트 신부가 랄프를 코치해 주기
시작한다. 보스톤 마라톤에서 우승해서 어머니에게 '기적' 을 선물해
주기 위해 뛰는 소년 랄프, 그의 눈에 비치는 산타클로스 복장의 하나님
도 그를 응원한다. 조숙한 랄프의 착한 심성을 이해하는 결정적인 부분은
그는 결코 자신을 내세우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신의 역량을 알고 불가능
할것도 알지만 어머니를 위해 그리고 '기적' 을 위해 정말 최선을 다해
뛰고 또 뛴다. 그 모습을 통해 히버트 신부도, 갈등을 일으키던 체스터와
클레어의 트러블도 친구들의 조롱과 핏즈 신부의 회방도 랄프가 보스톤
마라톤에 참가하는 순간 하나의 마음이 된다.
'이겨라! 이겨!'
모두의 한 마음, 등장인물들의 마음이 하나가 되는 순간 기적은 효력을
발휘하듯 최고의 결승점 경합을 보여준다. 랄프의 마음에 화답하진
않았지만 그래서 더 의미있는 결말을 보여주며 감동을 선사해주는
영화이다. 솔직히 처음에는 다소 가벼운 분위기의 코믹함에 약간 미심
쩍게 느껴졌는데 아담 버처라는 아역배우의 연기가 보여주는 흡입력이
대단했다. 만약 다른 아역 배우라면 영화속의 그런 분위기를 쉽게
낼수 없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오랜만에 맞이할수 있었던 진짜
감동의 조각을 손에 쥘수 있었던 기분좋은 여운을 남긴 멋진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