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아톤] 영화 감상평
초원이의 백만불짜리 미소와 감동이 가슴에 와닿는 걸작
말아톤은 인간극장에서도 소개된 자폐증 청년 배형진씨와 그의 어머니 박미경씨의 이야기를 모델로 해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단편영화를 제외하고 첫 상업영화를 만든 정윤철 감독이 연출을 했고, 일명, 조 지킬로 유명한 조승우(초원이 역)와 김미숙(엄마 역)씨가 주연이구요.
말아톤은 어디 흠잡으려고 해도 흠잡을게 보이지 않네요. ^^ 개인적으로 조승우를 굉장히 좋아하는 이유로 영화를 더 좋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아마 영화를 보게되는 다른 분들도 굉장히 만족하면서 영화를 관람하고 나올거라고 믿습니다.
영화의 시작은 익히 들어본 동물의 왕국에서 나오는 내레이션으로 시작됩니다. "아프리카 세렝게티는 얼마 남지 않은 야생동물들의 천국입니다. 이곳에서 초식동물이 살아남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지요."라고 시작되는 내레이션은 초원이가 처한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죠. 자폐증같은 장애인으로 살아가는 초원이의 현실은, 밀림속에서 약육강식의 법칙으로 육식동물에게 늘 표적이 되는 얼룩말같은 초식동물의 생활과 마찬가지인 상황이니까요. 그런 상황속에서 어미 얼룩말이 자식을 강하게 키우는 모습은, 초원이의 엄마가 초원이를 강하게 키우고 싶어하는 것과도 마찬가지입니다.
영화평을 영화에 나오는 대사와 곁들여서 써보고 싶네요. 대사 하나하나가 전부 감동입니다.
초원이가 좋아하는 것은, 초코파이, 자장면, 얼룩말이고, 오후 6시에 시작하는 동물의 왕국을 항상 시청합니다. 한강 10km 마라톤에서 값진 메달을 받게 되고, 꽁닥 꽁닥 뛰는 초원이의 가슴을 느끼며 어머니는 초원이도 다른 사람들과 하나도 다를 것이 없다고 하죠. 등산을 하며서 자연을 느끼고 하체의 힘을 키우는 초원이는 시원한 자연의 바람을 느끼며 달리는 것을 좋아합니다. 어머니의 소원은 두가지입니다. 마라톤에서는 초원이가 서브 쓰리(3시간안에 마라톤을 완주하는 것)를 하는 것이고, 가슴속의 소원은 "초원이가 저보다 하루 먼저 죽는거예요."라고 말하죠. 그러던중 음주운전으로 사회봉사 명령을 받고 초원이의 학교로 오게된 마라톤 코치를 만나서 초원이에게 체계적으로 마라톤을 지도해 달라고 합니다. 코치는 초원이의 지도를 쉽게 맡아주지 않지만, 점점 초원이를 이해하고 책임감을 가지고 열성적으로 지도하게 됩니다. 덕분에 코치의 가슴도 "벌떡 벌떡"뛰고 관객의 가슴도 같이 뛰게됩니다. "초원이의 다리는 백만불짜리 다리"이고, "초원이의 몸매는 끝내줘요."라는 귀여운 대사에 관객은 웃음을 짓게 되고, "비가 주룩주룩 내려요"라며 어린시절의 기억을 잊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면서 관객의 눈시울을 촉촉하게 만드네요. 그리고 마침내, 어머니의 손을 놓고, 손에 든 초코파이를 놓고, 세상의 모든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게 됩니다. 초원이는 "스마일"하면서 웃고, 조승우 또한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여주네요.
단순한 스토리, 일반적인 감동을 예상했던 관객에게 잊지 못할 가슴 뜨거운 감동을 전해주는 영화입니다. 보통 왠만한 영화는 한번만 극장에서 보는데, "말아톤"은 몇 번을 봐도 좋을 만한 아주 멋진 영화라고 생각되네요.
만약, 개봉일이 같은 "공공의 적 2"와 "말아톤"을 놓고 어느 영화를 추천하겠냐고 물어본다면, 저는 당연히 "말아톤"을 추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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