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소년의 성장기, 그 통과의례를 거치는걸 보여주는 작품들은 웬지 슬프다. 양철북의 주인공도 그랬고, 원스어폰어 타임인 아메리카에서 소년기의 모습들이나. 좀 무리가 있긴 하지만 시계태엽장치오렌지도 그렇기도 하고...
이 작품도 예외는 아니다 70~80년를 거치는 한 소년의 성장기의 어느 풍경들, 그 속에는 눈썹을 밀고 자신이 판매하는 화장품냄새를 잔뜩 풍기는 창피한 엄마가 있고, 사우디에 돈벌라가연락이 안되는 아버지가 있었고, 자기가 하는 말을 따라하는 귀찮은 여동생이 있고, 자기를 졸졸따라댕기는 동네바보도 있고, 짝사랑하는 하숙집 누나가 있으며, 반에서 '짱'이지만 웬지 쓸쓸해보이는 어릴적 친구가 있었으며, 늘 자기와 친구들을 괴롭히는 선생님들이 있었다.
그리고 아이는 행운의 편지를 받게된다. 이 행운의 편지를 주위사람들에게 보낸 이후에 소년에게 불행을 닥쳐온다. 하지만 그 불행들은 결코 행운의 편지때문이 아니였다. 암울했던 시대와 그 속에서 허우적거릴 수 밖에 없었던 어른들의 의해 소년은 성장통을 겪게된다. 결국 마지막엔 그것을 조용히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여주긴하지만 글쎄?
영화자체는 잔잔하다. 군더더기가 없다고나 할까 너무 잔잔해서 마지막에 확 폭발시켰다면 어떻을까라는 기대가 들기까지도 했다. 런닝타임이 짦다는 것도 아쉬울 정도였으니~
역시 문소리의 연기야 두말하면 입아프고(흑 너무 좋아 문소리~!!!) 효자동이발사에서 문소리아들로 나왔던 이재응군이 여기서도 다시 아들로 나와 발군의 연기실력을 펼친다. 윤진서는 어째 모든 작품들에서의 연기가 다 똑같은건지...이 작품에서는 잠깐 전라도 사투리를 구사하기도 하지만 그것마저 차이를 못 느낄정도니 말 다했지 뭐~그래도 이쁘고 슴가가 큰건 이 작품서도 다신한번 인정
시사회로 봤지만 잼있는 작품입니다. 전체적으로 코믹한면이 많으니 한번 보시는것도 좋을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