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의 전형적인 코미디물을 넘어서려고 한 시도가 조금 스며들다가
어이없이 추락하고 마는 영화의 케이스를 보여주는 영화라고 할수 있겠다.
이른바 '삼김' 으로 일컬어지는 택견 김관장(신현준), 검도 김관장(최성국),
쿵후 김관장(권오중)의 좌충우돌 에피소드와 함께 충청도 한 마을에서
자리싸움으로 보여지는 그들의 이야기와 중국집 박사장(노주현)의 딸
연실(오승현)을 끼워놓고 로맨스적인 요소를 첨가시키려고 하였다.
전형적인 코미디물의 틀을 벗어나지 못해 이제는 지겨운 코미디 전개와
어설픈 로맨스를 끼워넣어 버리고, 사사건건 끼어 드는 조직폭력배의
먹구름까지 끼워넣은 이 영화는 비비다 만, 면발이 붇어 터지기 직전의
압박을 주는 코미디 영화라는 느낌밖에 들지 않는다. 코믹하게 벌어지는
관원들 유치를 위한 유치찬란한 김관장들의 마찰과 한 여자를 향해 구애를
벌이는 그들의 행각은 정말 영화속에서 '상도덕' 을 잃어버린 모습이 아닌가
싶을 정도의 심한 씁쓸함을 느끼게 만든다. 언어를 이용한 코믹기를 유발한
장난에 비유하자면 '무카츠꾸(열받는다)' 라는 일본어 한 단어로 표현할수
있지 않을까? 물론 그 영화가 좋은 영화이냐 나쁜 영화이냐를 판가름 하는
것은 개인적인 시각이다. 하지만 구시대의 답습처럼 마치 오래전 보았던
어떤 영화들을 그대로 보고 있는 느낌이든다면 누가 영화관에서 자신의
금전을 들여 보는 유익한 경험의 시간을 만끽하겠냐는 생각이 앞선다.
영화의 홍보에만 매진할 것이 아니라 진정한 영화속을 들여다 보며
웃을수 있는 코미디 영화의 축에도 끼지 못할 여운을 남기는 영화라면
솔직히 아무런 공감도 재미도 남길수 없다. 아무리 스토리가 없는
영화라고 하더라도 끼워붙이기식 코미디 영화로 만들려는 답습은
버려야 할 생각이지 않을까 싶다. 첫 작품으로 선을 보인 박성균감독에
이미지를 결정하는 영화였던 만큼 내 기억에 상당히 안좋은 블랙 라인
선상에 자리 매김을 할듯 싶어 아쉽다. 짜맞추기식 시나리오보다는
코미디 영화라도 그 속에서 웃을수 있는 만큼 무언가 하나 남길수
있는 그런 일시적 재미보다는 영화관을 나설때 입가에 미소를 머금을수
있는 영화가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식상한 소재, 뻔한 전개, 황당하게
끼워맞추는 조폭과 '한복 브라더스' 이야기와 예상가능한 코믹함을
끝까지 강조하려한 결말은 이제 버리고 새롭게 눈을 돌릴수 있는
그런 코믹영화를 한번 만나 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남는
씁쓸한 느낌의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