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을 대표하는 여왕, 엘리자베스 2세.
근세이후 지금까지 이어져오는 영국의 왕실.
이 두가지 만으로도 영화에 대한 시놉시스는 충분하지만 극적인 것에 중점을 두는 것이 영화라면 전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죽음과 그 즈음에 총리가 된 블레어 그리고 그에 대응하는 여왕의 모습(영국왕실의 반응자체가 곧 여왕이다, 반대로 해석해도 결론은 같을 것이다.)이 충분한 소재가 되는건 당연해 보인다.
이 세인물들의 관계로서의 기능이 이 영화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고 이미 오래전 일이 되어버린 과거의 사건속에서 여왕을 끄집어내어 그녀에 관한 영화가 만들어졌다.
우리가 알고 있는 여왕은 단지 TV에서 가끔 외신에 의해 보도되어지는 그런 인물일 뿐인지도 모른다.
우리와 관계가 깊은 미국의 부시,일본의 아베,중국의 후진타오,북한의 김정일 등에 비교해서 블레어 총리 또한 낯익은 인물은 아니다.
네티즌들이 올린 리뷰에서 많은 수의 의견은 아니지만 우리 일도 아닌 다른 나라의 정치적인 사건(이라 하기엔 너무나 의심심장하다)에 구태여 관심을 가지며 영화를 볼 필요가 있냐라는 것이 있었다.
물론 어느정도 공감이 가는 말이다. 단지 헬렌 미렌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고 해서 그녀의 연기만을 보기 위해서 이 영화를 본다면 뜨악할 정도로 상처만 입고 자신의 눈을 의심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당신이 본 것은 헬렌 미렌이라는 배우이지, 엘리자베스 2세. 즉 여왕은 아니기 때문이다.
시간의 접근부터 주의하지 않으면 왜 헬렌 미렌이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게 되었는지, 왜 그녀가 진정한 여왕이라고 일컬어 지는지 모를 것이다.
헬렌 미렌이 연기하는 것은 그냥 여왕이 아니다.
다이애나비의 죽음으로 위기에 빠진 왕실을 대표하는 여왕의 모습은 얼마간에 걸친 일련의 시간들속에서 그녀는 진짜 여왕의 입장에서 여왕 자신도 흡족할 정도의 연기를 보여 주었다.(단, 여왕의 직접적인 의견은 보이지 않았지만 궁에 초대한 것만 보아도 간접적이나마 의사표현을 한것으로 여겨진다.)
그렇다고해서 이 영화를 여왕 그 자체로서만 논할 수는 없다.
다이애나비의 죽음으로 인하여 불거진 왕실과 국민들간의 갈등.
취임한지 얼마되지 않아 쉽지 않은 일을 떠맡게 된 블레어.
왕실의 권위와 (여왕 자신의 권위)형식, 국민들의 반감속에서 갈등하는 여왕의 모습에서 영화는 우리가 알지 못했던 사실들을 알려준다.
그리고 여왕을 제외한 왕실 인물들과 블레어 총리를 비꼬면서 이야기는 진행된다.
허례허식과 권위주의에 빠진 왕실의 모습과 일상생활에서는 너무나도 평범해보이는 여왕의 모습은 언뜻 매치가 되지 않지만 어떤 의도가 숨어있는건 분명해 보이니 각자 판단해 보시길 바란다.
아무래도 자국민이라면 쉽게 파악했을지도 모르지만, 지금까지도 애매모호하게 비춰지는건 사실이다.
감독의 짖궃은 의도가 분명하리라.
이 영화를 보면서 중간중간 재밌는 사실들을 알게 된다.
총리가 되면 여왕에게 승인을 받아야한 하고, 블레어의 부인이 왕실을 극도로 혐오하고 다이애나비가 우리가 생각했던만큼 건전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물론 찰스 왕세자에게도 문제가 많았지만.
한가지 더 언급하자면 왕실 가족 자체가 체면과 권위를 위해서라면 얼마나 위선적이 되는 것까지도.
이것말고도 소소한 것이 더 있지만 영화의 재미상 보면서 느껴보시기 바란다.
베컴의 영국, EPL 4총사가 활약하는 영국이 아닌 여왕의 나라 영국으로 잠시 떠나보시길 바라면서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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