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영화를 봤다.
2004년 9월 17일 개봉작.
이 영화는 굉장히 독특한 컨셉에 예고편도 영화의 앞부분에 나오는 코미딕한 부분이 주로 다루어졌다.
차승원표 코미디.
최근, 차승원은 '혈의 누' 라는 사극 스릴러로 코미디 연기가 아닌 진지한 연기를 선보인다며 새 영화를 들고 나왔지만, 역시나 영화배우 차승원이 있게 해준것은 코미디연기다.
카리스마 넘치는 외모와는 달리 차승원은 코미디연기를 매우 훌륭히 소화해 내는 배우다.
아마도 차승원이 아직 미혼이라면 여성팬들또한 많으리라..
하지만, 차승원은 일찍 결혼을 했고, 더군다나 연상의 부인이다.
역시 연예인은 미혼일때 더 인기를 끄는 모양이다.
그러나, 차승원은 그런 미혼의 외모만으로 승부하는 배우는 아니다.
자기만의 독특한 캐릭터로 코미디 연기를 통해 제2의 인생을 훌륭히 엮어 내고 있다.
이 영화는 늦은 나이에(?)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는 장서희라는 멜로성 짙은 배우와 자신만의 코미디세계를 달려가고 있는 차승원이라는 배우가 만난 작품이다.
물론, 이 영화에는 한동안 3각 스캔들로 유명했던 손태영과 이하 걸출한 조연배우들이 많이 등장한다.
또한, 코미디 영화로는 드물게 CG 효과가 대거 투입된 영화이고, 예고편에서 보여준 귀신과 인간의 동거라는 독특한 설정외에 멜로성 짙은 제2의 스토리도 숨겨져 있다.
이 영화는 크게 두파트로 나뉘어져 전반부는 귀신을 만나 당황하는 코미디 부분과 귀신의 사연을 알게되어 그 한(?)을 풀어주는 후반부의 멜로성 부분으로 나뉜다.
전반부에서 보여주는 몇몇 패러디(주유소 습격사건의 박영규가 영화 '링' 에서 보면 TV에서 귀신이 기어나오는 장면을 패러디하는 부분과, 마치 '이블데드3편' 에서 괴물들과 싸우는 장면을 패러디한 듯한 .. 손과 발이 뒤바뀌는 코미디부분등등..)는 정말 차승원표 코미디의 절정을 보여준다.
차승원의 코미디가 한차원 더 원숙해진듯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아쉬운점들이 몇가지 있다.
웬지모를 어색한 연기의 장서희.
그리고, 차승원의 코미디 연기와 장서희의 진지한 연기는 웬지 매칭이 좀 안되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건 각자가 가진 개성이 너무 강하기 때문이겠지?
장서희는 사실 중고 신인(? TV에 등장한지는 오래됐는데, '인어아가씨' 라는 드라마로 일약 스타가 됐으니..)인데다가 나이도 꽤나 있어서 파릇파릇한 신선한 느낌은 들지 않는다(나이에 비해 젊어 보이긴 하지만).
그런 면에서, 비중있는 여자 연기자가 없다는점(손태영 또한 주연급 배역이 아니고, 또한 3각 스캔들로 이미지가 그리 좋은편이 아니다.).
전반부의 코미딕한 좌충우돌 이야기에서 후반부로 넘어가면서 너무 진지해지는 드라마 전개.
차라리 끝까지 코미디로 처리하면 좋지 않았을까?
물론, 한 영화에서 유쾌한 코미디와 멜로드라마가 어우러져 있다는 점에서는 두가지 영화를 보는듯한 행복감을 주기도 하지만, 뭔지모를 이 어색함이란..
2004 인간시장으로 재탕된 원판 '인간시장'의 히어로 '진유영' 도 깜짝 출연한다.
요즘 진유영이 영화계 이곳저곳에서 모습을 보이는데, 아마도 청춘스타로 활동했던 그 시절이 그리웠던 모양이다.
진유영의 연기또한 이 영화의 코미디적 요소와는 다소 어색함으로 느껴진다.
몇가지 어색함을 접어두고, 이 영화를 혹평하는 네티즌도 많지만,
분명, 이 영화는 우리나라 코미디 영화계에 독특한 시도를 한 영화로 기록될것이다.
CG를 이용한 과감한 1인 코미디(정말, 마치 이블데드3편 에서 브루스캠벨이 장시간 동안 혼자 코미디 연기를 하는 모습과 유사하다), 1999년 자귀모에서 신선하게 보여졌던 귀신들의 생활과 귀신들과의 대화들, 무섭기 보다는 귀여운 귀신 장서희의 모습, 코미디 영화에 삽입된 멜로성 스토리 등등등..
차승원이 자신이 새로 이사온 집에 사는 귀신의 원한을 풀어주고, 악덕 부동산 업자와 싸워 이기는 권선징악적인 면도 갖추고 있고(물론, 집을 철거하기 위해 쳐들어온 철거원들을 물리치기 위해 대규모의 귀신이 동원된 점에서는 다소 황당하긴 하지만), 어렸을적 닭요리를 해준다며 머리를 잘라버린 닭이 몸뚱아리만 살아서 달려들던 악몽에 닭을 유난히 무서워하는 주인공 캐릭터까지..
많은 재미를 가지고 있지만, 뒷심이 좀 딸리는 듯하다.
역시나, 코미디로 시작했으면 코미디로 끝까지 밀어부치는게 낫지 않았을까?
전반의 배꼽잡는 코미디에서 후반부 멜로로 넘어가면서 맥이 빠져버리는 듯한 느낌은 지울수 없다.
특별히 기억에 남을것도 없지만, 여러가지 볼거리들과 시원하게 한바탕 웃기에는 좋은 영화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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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노트
1) <주유소습격사건><신라의 달밤><광복절 특사> 이후… 2004년 추석맞이 폭소대잔치 <귀신이 산다>
<주유소습격사건>이후 <신라의 달밤><광복절특사> 까지 대한민국 코미디영화의 흥행의 중심을 한 손에 거머쥐고 있는 ‘문제적 코미디 감독’ 김상진, 그가 이번엔 귀신의 세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인간살이 한켠에 ‘귀신이 살지 않을까?’라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상상에서 출발, 인간과 귀신의 대격돌로 이야기의 무게중심을 잡아 평화롭고 행복한 공간이어야 할 ‘내집’이 나를 공격하는 아이러니한 상황 속에서 빚어지는 초절정 코미디가 바로 영화 <귀신이 산다>. 영화 <귀신이 산다>는 김상진감독의 특기인 요절복통 캐릭터와 배꼽잡는 대사들을 ‘인간對귀신’이라는 새로운 대결구도에 투영시킨다. 결국 주인공을 중심으로 한 극도의 공포의 순간, 카타르시스처럼 터져 나오는 웃음. 이것이 영화 <귀신이 산다>가 표방하는 웃음의 실체이며 대한민국 최초의 ‘인간對귀신의 주택분쟁 소동’이자 올 추석 전국민에게 가장 큰 선물이 될 ‘초대형 코미디’가 될 것이다.
2) 헐리웃에 톰 행크스가 있다면 대한민국엔 바로 차승원이 있다!!!
<신라의 달밤>, <광복절특사>의 두 작품을 통해서 눈빛만으로도 감독의 연출의지와 캐릭터의 몰입도를 읽을 수 있다는 김상진 감독과 차승원의 ‘찰떡 호흡’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 특히 최신작 <선생 김봉두>에서 원톱으로 대흥행을 만들어 냄으로써 대한민국 명실상부한 초특급 흥행배우로서 무서운 氣를 보여주고 있는 그가 바로 <귀신이 산다>의 하룻밤새 천당과 지옥을 오가며 내집사수를 위해 악전고투를 감내하는 불굴의 캐릭터 ‘박필기’로 거듭났다. 촬영의 70% 이상이 한반도 남쪽 끝 거제도에서 이루어진 탓에 그는 3개월 가량을 집에서 떠나 거제도민이 되어야 했었고 보이지 않는 존재와의 악전고투를 열연하기 위해 상대역 없는 특수촬영을 감내해야 했다. 촬영장의 스탭들이 한결같이 입을 모으는 한 마디가 있었으니… “차승원, 물 올랐다!” 는 것! 6년동안 숟가락 하나로 땅굴 파던, 코 묻은 돈 한 푼, 시골 농사짓는 촌부들의 천원짜리 한 장까지 삥뜯던 강인한 김봉두적 정신이 총망라된 캐릭터가 바로 <귀신이 산다>의 인간 박필기인 것. 올 추석 이제 대한민국은 입을 모을 것이다. “헐리웃에 톰 행크스가 있다면 대한민국엔 우리의 박필기, 아니 차승원이 있다!”고…
3) “올 추석… 시원하게 웃겨 드리지요!” 안방을 초토화시킨 ‘인어아가씨’ 의 무서운 스크린 진출
영화 <귀신이 산다>에는 ‘귀신’에 의해 고통받는 캐릭터 ‘필기’외 당사자 ‘귀신’인 ‘연화’가 등장한다.. 제작 이전부터 ‘연화’ 역을 놓고 어떤 여배우가 낙점될 것인가에 귀추가 주목되었고 결국 ‘연화’는 ‘인어아가씨 장서희’에게 돌아갔다. MBC 드라마 <인어아가씨>에서 소름끼치도록 복수심에 사로잡힌 주인공 ‘은아리영’ 역을 완벽에 가깝게 소화해 전국에 ‘인어아가씨 신드롬’을 일으켰던 장본인. 극중 캐릭터 은아리영이 타고난 재능과 피나는 노력으로 최고의 방송작가가 됐던 것처럼 장서희 역시 완벽한 연기를 위해 각고의 피나는 노력을 아끼지 않는 모범적인 배우로 유명하다. <인어아가씨>이후 쏟아지는 스크린의 러브콜 속에서도 그녀의 신중한 첫번째 선택은 바로 <귀신이 산다>였다. 새로 들어온 집주인 박필기(차승원)를 몰아내기 위해 식칼에서 소파까지 온 집안의 가구와 생활용품을 무기화 하는 가공할 만한 위협술을 보여주다가도 ‘식칼 물고 소복입은’ 스스로의 모습에 본인이 더 먼저 놀라는 귀여운 귀신 ‘연화’의 이중적 캐릭터를 가장 잘 소화할 수 있는 배우로 일찌감치 낙점되었으며, 첫 영화에서부터 고난이도 와이어 액션 장면을 소화하느라 호된 스크린 진출턱을 단단히 겪었다는 후문.
4) 박필기의 희망이자 악몽이 시작된 바로 그곳… 거제도
영화 <귀신이 산다>는 거제도에서 80%이상의 분량을 촬영했다. 극중 필기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갖게 되는 집 역시 거제도 소재의 오픈 세트에 마련되었다. 총 제작비 3억원에 달하는 세트는 거제도 장승포 앞바다가 눈앞에 시원하게 펼쳐지는 환상의 전경을 가진 누구나 꿈에 그리는 이상적인 하우스. 결국 누구에게도 빼앗기고 싶지 않은 최고의 집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극중 필기의 직업이 거제도 소재인 대우조선소의 기사로 설정되어 있어 조선소내의 골리앗 크레인과 건조중인 선박 등이 이례적으로 영화촬영을 위해 사용되는 등 거제도는 영화 <귀신이 산다>에서 빼어난 자연의 이미지와 기계로 대표되는 인공의 이미지 모두를 조합해 주인공을 둘러싼 황당하고도 기묘한 상황을 제대로 뽑아 내었다. 결국 주인공 박필기의 희망과 악몽이 함께 시작된 이중적 장소의 이미지로 거제도는 적격이었던 셈.
5) CG분량 50% 이상, 특수영상조감독 별도 참여, 닭들도 와이어액션? <귀신이 산다>… 김상진 감독작품 맞아요?
김상진 감독 스스로 표명하듯 영화 <귀신이 산다>는 종전 김상진표 코미디영화와는 다소 혹은 다수(?) 차별점이 분명 있다. 영화 <귀신이 산다>는 기본 CG분량만 전체 중 50% 이상을 차지하며 배우는 물론이고 등장하는 닭들까지 와이어액션을 구사해야 하는 등 고난이도 특수촬영이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특히 닭들의 고공 와이어액션은 영화 <귀신이 산다>의 필기를 둘러싼 판타지가 절정에 달하는 장면으로 “내집에서 나가!”라는 귀신 연화의 메세지에 쫓겨 지붕 꼭대기까지 도망친 필기를 향해 수백여마리의 닭이 공중부양으로 쫓아 올라와 필기를 공격하는 장면. 수백마리의 닭을 공중부양시키는 특별촬영을 위해 닭들의 살신성인의 연기내공은 물론이요, 동시에 솟아 오르는 효과를 위한 특별와이어 공법이 개발되기도 했던 것. 또한 영화 <귀신이 산다>에는 특수영상조감독이라는 타 영화에는 없는 별도의 스탭이 고정 투입돼 특수촬영에 대한 각별한 신경을 아끼지 않음으로써 “이 작품 김상진 감독 작품이 맞냐?”고 물어오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고.
6) 추억의 얼굴 진유영, 언제봐도 든든한 장항선, 낡은 뚝배기처럼 구수한 코믹연기의 대가 윤문식… 막강조연군단!
<인간시장> 시리즈, <내사랑 돈키호테><우상의 눈물> 등 70년대 말 ~ 80년대 청춘스타였던 영화배우이자 감독 진유영, 영화 <귀신이 산다>에서 아주 오랜만에 그의 얼굴을 만날 수 있다. 또한 최근 <반칙왕><이것이 법이다><오해피데이><마지막 늑대> 등 왕성한 작품활동을 통해 선굵은 조연으로서 큰 몫을 보여주고 있는 느낌 강한 배우 장항선 역시 필기의 조선소 선배기사로 등장, 귀신과의 외로운 전쟁을 벌이는 필기의 조력자로 등장해 눈길을 끈다. 또한 감초연기 하면 단연 으뜸으로 손꼽히는 배우 윤문식이 필기의 아버지 역을 맡아 걸핏하면 집주인과 싸워 ‘방빼!’는 신세의 가난한 세입자로 등장, 웃음 속 진한 눈물 한 방울이 감칠맛 나는 대가의 연기를 선보인다. 그 외에도 안방 극장을 통해 차세대 주목받는 여배우로 등극한 손태영이 필기의 연인 수경역을 맡아 TV와는 또 다른 신선하고 톡톡 튀는 신세대 연인의 역을 수행, 성공적인 스크린 입성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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