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김석중이 전은하에게 하는 말 " 죽어도 좋아 "
박진표 감독은 데뷔작 " 죽어도 좋아 "라는 영화로 데뷔했다.
고작 7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이 영화는 노인들의 성과 사랑에 대한 솔직한
접근으로 신선한 충격을 준 작품이었다.
박진표 감독은 이 작품으로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주목 받을 수 있는 감독이 된 것 같다.
2.
극중에서 드라이브인씨어터에서 영화 " 봄날은 간다 "를
보고 돌아오는 길에 하는 김석중이 하는 대사 " 사랑이 어떻게 변해요 "
사랑이 어떻게 변해요 라는 대사와 영화 "봄날은 간다"가
영화 속에 스며들게 된건 허진호 감독의 "봄날은 간다"에 대한
오마주의 성격이 짙다.
박진표 감독은 충무로에 발을 디디기 전부터
허진호 감독의 광팬이었다고 한다.
따뜻한 정서에 매료되게 만든 "8월의 크리스마스"는
박감독이 우울해지면 아직도 찾게 되는 영화란다.
3.
영화가 끝나고 엔딩크레딧이 올라 갈 때 흘러나오는 노래
"You"re My Sunshine" 전도연과 황정민이 직접부른 번안곡이
극장 문을 나서는 나의 뒷 모습에 진한 여운을 남기게 만들었다.
아직도 말라버린 눈물 자욱 위로 눈물이 흘러 내릴 것 같이 시큰거린다.
영화가 ... 한 남자가 날 울게 만들었다.
순정적 신파극....
난 일부러 울기 위해 거부감 없이 이 영화와 마주 앉았었고
충분히 울게 만들어 줬다 .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이미 많은 사람들로부터 눈물이 마르지 않을 영화라는 얘기들을 들었고, 정말 그러하였다.
어두운 밤 마당에 놓여진 고무욕조 속에서 버블바스 ( ^^ ) 를 하는 닭살 돋는 장면들이나
눈처럼 날리는 꽃잎들 속에서의 장면들은
행복하기에 충분한 .... 아름다운 모습들이었다.
세상 사람들은 사랑은 변한다라고 하고 사랑만으로는 살 수 없다라고들 하지만
적어도 영화 속 이 두사람에게는 사랑은 변하지 않는 영원한 것이고, 사랑만으로도 차고 넘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그래 단지 영화일뿐일지 모르지만, 적어도... 많지는 않지만 이 세상에는 사랑은 변하지 않는 것이고 사랑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여기고 사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틀림이 없다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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