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셰퍼드 - 군사부일체 영화는 크게 두개의 축으로 이뤄진다. 개인적인 의미에서, 아버지와 아들. 좀 더 넓은 의미에서, 국가와 개인. 이렇게 둘로 나뉘어진다. 어느것도 넣을수 없는 주머니는 과연 주머니라고 이야기 할수 있을까? -------------------------------------------------------------------------------- 군사부일체
1. 군
동양에서 군이라 함은 군자, 통치자를 이야기 하며, 서양에서는 군왕, 군주, 대통령정도를 의미한다. 즉, 총체적인 권력의 정점이며, 국가의 대리인을 칭한다. 영화는 그런 군과 개인(또는 국가와 개인)의 관계를 파고든다. 주인공은 학창시절부터 극우단체에 편입되면서 당시 2차세계대전을 치르고 정보기관에 투신하게 된다. 국가가 개인보다 앞선다는 의식이 자리잡고, 모든 일이 권력의 행방에 따라 움직인다. 국가가 개인보다 앞선다면 개인의 의미는 무엇일까? 국가를 지탱하는 하나의 기둥에 불과한 것일까? 2. 사 선임자가 없는 직무를 수행하기에는 많은 시행착오가 있음이 인지상정이다. 누구나 창조보다는 모방이 쉬우며, 안도감도 동시에 얻게 된다. 대전의 후유증이 가셔가고 냉전의 한복판에서 삶을 살아야 했던 주인공은 스승없이 홀로 남게된다. 무엇이 무엇인지 모를때는 모든 것을 의심한다. 가르쳐 받지 못했기 때문에 철저함만이 생존을 위한 수단이 되어 버린다. 3. 부 자신의 아버지는 어릴적 권총자살한다. 그리고 남겨진 편지를 읽지 않고 보관만 한다. 그리고, 자신의 아들은 자신과 전혀 소통하지 못한다. 국가와 별개로 다른 권력의 구조가 형성된다. 이미 세상에 없으나 읽혀지지 않은 편지로 자신에게 권력을 행사하는 아버지와 복마전의 스파이세상에 몸담고 있는 자신, 그런 자신을 보여줄 수 없기에 멀어져가는 아들이 세축을 이룬다. ---------------------------------------------------------------------------------- 영화의 말미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리고, 자신의 사무실로 터벅터벅 들어가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과연 이 영화가 무엇을 이야기 하고자 했었는지 뒤돌아보게 한다. 굳이 "로버트 드니로", "멧 데이먼", "안젤리나 졸리"의 이름을 들먹이지 않는다면, 무엇으로 이 영화를 얘기해야 할것인가라는 의문이 든다. 물론 개인과 국가, 스파이와 음모, 배신과 배반이 역력한 이야기를 만들어 내지만, 요즘처럼 속도가 생명인 시대로 따지면 너무나 느린 우마차에 불과하다. 당신이 미국인이라면 참아줄만 하겠지만, 다른 나라 사람이라면 조금 인내력이 필요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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