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정기2~
음. 기대만발, 캐스팅된 배우들을 보면 정말 기대만발~
하지만, 포스터의 코믹함과는 달리 이 영화는 꽤나 진부하다.
이전에 있어왔던 여고생들의 고민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을뿐이다.
몽정기1편이 코믹물이었다면, 몽정기2편은 하이틴영화가 되고 말았다.
하이틴 영화와 젊은 배우들이 나오는 코믹영화는 확연히 구분짓기는 애매한 부분이 있지만, 나름대로 그렇게 구분짓고 싶다.
하이틴 영화는 예쁘고, 멋있는 하이틴 배우와 그와 상반되는 이미지의 하이틴 배우들이 등장한다.
이런 점에서 볼때 몽정기 1,2 편은 차이점을 보인다.
몽정기 1편은 이쁜 배우들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것이 아니라, 평범하게 생긴 남자 중학생들의 성장기와 여고시절 짝사랑했던 약간은 어수룩해보이는 체육선생님이 등장한다.
이런면에서 몽정기 1편은 중학생 3인방 보다는 김선아(교생)와 이범수(체육선생님)의 이야기에 보다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물론, 1편과 2편은 크게 차이를 보인다.
그것은 1편이 남자 중학생들의 관심사를 위주로 했다면, 2편은 여고생들의 관심사를 위주로 했기 때문이다.
한참 사춘기의 남학생들이 느끼는 호기심과 사춘기의 여학생의 호기심은 많은 차이점이 있어 이 영화가 크게 이질감이 느껴지는지도 모르겠다.
몽정기 2편은 성에 대해 아직 미숙한 여고2년생 3인방의 이야기가 주축이다.
그들의 경쟁상대인 완벽한 여고생(백세미)과의 비교를 통해 은유적으로 이 3인방이 얼마나 미숙하고 순수한가 하는것을 보여주고 있을뿐이다.
영화의 전반부에서는 어느정도 코믹한 요소가 많이 가미되어 있지만 이쁜 배우들이 연기를 함으로 해서 결과적으로 코믹적 요소는 사그라지게 되었다.
이쯤되면, 영화에서는 코미디 보다는 귀여운 여고생들의 발랄함에 포커스가 맞춰져 버리게 된다.
사실 그래서 남자인 나로서는 마냥 고마울따름(?) 인지도 모를일이나, 남녀노소의 보편적인 관객층을 타겟으로 삼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지 않을까?
2편은 단순히 여고시절 흔히들 겪는 그런 이야기를 다뤘다는 아쉬움이 남는다.(몽정기라는 표현이 이들 여고생들에게도 쓰여진것이 약간 껄끄럽기도 하고, 진부한 내용의 답습에 그친것 같아 아쉽지만, '하이틴영화' 라는 시점에서 보면 뭐 굳이 탓할것도 없다.)
더더욱 아쉬워지게 만드는 것은 이 영화의 결말이다.
멋진 교생선생님을 두고 사투(?)를 벌이다 결국은 교생의 마음을 쟁취(?) 했지만, 사랑에 눈을 뜨기 시작한 성은(강은비)은 축제에서 자신의 탱고댄스 상대를 교생이 아닌 처음본 귀여운 남학생을 선택한다.
이런 스토리는 '라붐'의 그것과 똑같다.
수많은 남자들의 가슴을 설레이게 했던 어릴적 소피마르소의 히트작 '라붐' 의 결말이 그러하지 않던가.
그 남자 아니면 안될듯이 죽자사자 매달리다가 자신의 생일파티에서 보란듯이 다른 남자를 선택했던 소피마르소.
만약, 라붐을 흉내낸것이라면(혹은 은연중의 카피라면) 차라리 라붐이 훨씬더 작품성이 높고 극적이다.
라붐은 영화의 인기만큼이나 주제곡이 히트를 쳤는데, 라붐의 끝무렵 다른 남자의 품에 안겨 춤을 추는 소피마르소의 가늘게 뜬 눈만큼이나 귀에 꽂혀오는 주제곡이 흘러나온다.
몽정기2의 마지막 반전에는 이런 매력이 없다.
전체적으로 귀엽고 발랄한 어린 배우들을 볼 수 있어 마냥 기분좋고, 남자들이 궁금해하는 여학생들의 성적 호기심을 엿볼수 있어서 나름대로 좋았고, 여러모로 좋은 점수를 줄수는 있겠으나, 결과적으로 영화적 완성도는 떨어진다고 평할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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