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한 남자가 있다. 무려 90대의 카메라로 지난 10년 동안 자신의 일거수 일투족을 촬영해 왔다. 머리에 부착한 틀을 이용, 외출을 나가서의 모습도 모두 기록되어 있다. 그는 이렇게 촬영된 테이프를 차곡차곡 보관해 오고 있다.
도대체 왜???
숀 베일은 10년 전 재스퍼 일가족을 몰살했다는 혐의를 쓰고 재판을 받았지만 증거 불충분으로 석방되었다. 그러나 숀 베일은 자신을 기소한 형사가 언제라도 자신을 다른 범죄에 연루시켜 체포할 것에 대비해 자신의 모습을 촬영함으로서 결백을 입증하려고 한 것이다.
그러나 완벽함을 추구하는 결벽증이 치명적인 결격사유로 제시된다.
어느날 갑자기 들이닥친 에머릭 형사는 1998년 10월15일 저녁에 살해된 메리 쇼우의 살인범으로 숀 베일을 지목하고 그 당시의 알리바이를 대라고 을러댄다. 숀 베일은 자신있다. 왜냐하면 자신의 무죄를 증명해 줄 테이프가 있으므로. 그러나 그날 그 시간대의 테이프는 사라졌으며, 이에 숀 베일은 경악한다.
[프리즈 프레임]은 모든 걸 카메라로만 말하는 스릴러 영화다. 독특한 소재로 꽤 매력적인 영화이기는 하지만 빼어난 스릴러는 아니다. 그건 숀 베일을 괴롭히는 형사와 범죄심리학자가 워낙 전형적인 악역의 모습인지라. 관객들은 처음부터 주인공인 숀 베일의 결백을 믿게 되고, 이는 그대로 결말까지 이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느닷없는 여기자의 등장과 핵심적인 역할 부여는 매끄럽지 못하고 단절된다는 느낌을 준다. 이런 점에서 [프리즈 프레임]은 스릴러 영화라기보다는 마치 영상시대의 한 단면을 고발하는 영화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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