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사부일체 2탄 투사부일체.
엄청 웃겨 주겠다는 호언장담에 기대가 많았지만, 기대만큼 만족스럽지는 못하다.
결론부터 내린다면, 너무 작위적인 설정들이 많다는것.
마치 웃겨야 한다는 강박관념과, 조폭이 등장하지만 권성징악의 메세지를 전달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사로잡힌듯.
1편에서 학비를 벌기위해(?) 술집을 다니던 여학생이 있었다면, 2편에는 역시 학비를 벌기위해(?) 같은 학교의 비리교사와 원조교제를 하는 여학생이 등장한다.
요즘 옴니버스 붐을(?) 지향하듯이 이 영화에도 여러 세분화된 이야기들이 혼재되어 있다.
1편에서는 그 활약과 비중이 낮았던 중견배우 김상중이 역할의 비중이 높아지고, 1편에서는 다소 비중이 높았던 여배우의 역할이 이 영화에서는 어떤 기폭제의 역할을 하긴 하지만, 영화 전반에 걸쳐서의 비중은 다소 낮아진듯.
거기다 괴팍한 여교사 최윤영의 어색한 캐릭터로 인해 집중력은 다소 분산되고 있다.
정웅인과 '대가리' 정운택은 여전히 그들만의 독특한 캐릭터를 유지하고 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1편과 흡사한듯 하다.
이 영화의 작위성이 가장 극대화 된것은 영화의 말미에 나쁜깡패(?)와 좋은깡패(?) 들이 싸움을 할때 계두식(정준호)을 옹호하는 반학생들이 모두 도와주러 온다는 설정에서 이다.
뭐.. 어차피 영화니까.. 라며 웃어넘길수 있지만, 지극히도 작위적인 설정이라, 다소 실망스럽다.
이 설정은, 비리선생을 두들겨팬 계두식을 모든이들이 존경하는 선생으로 승화시키기위한 도구이다.
하지만, 태생에서부터 문제가 있다.
한때 조폭영화가 붐인시절 만들어진 두사부일체.
'무식' 이라는 소스로 웃음을 만들어 내려고 했던 그때의 발상으로 권선징악을 표방한다는 것이 다소 어불성설이지 않은가.
그만큼, 이제는 영화속에서 폭력이 '정의' 의 이름으로, 필요하면 남발해도 되는것으로 변질되어가고 있는것이 아닌가?
또 한가지.
원조교제를 하던 여학생(한효주)이 새 윤리 교생 계두식과 건전한(?) 만남을 가지면서 변화하고 행복해할 무렵 둘사이를 시기하던 비리선생의 등장으로 분노한 여학생이 차도로 뛰쳐나가다 사고를 당하는 장면.
굉장히 리얼하다.
세월이 많이 변했음을 느끼게 한다.
예전같으면, 소리만 나오게 한다거나 상징적인 화면으로 처리했을 장면을 이제는 리얼하게 연출하는군.
이런 리얼한 연출은 대체로 일본영화에서 볼 수 있었던 장면들이 아닌가.
이 여학생의 죽음이 이 영화의 클라이막스에 놓여 있으니, 다소 리얼하게 연출해서 그 감정을 극대화 시키기 위한 계산이었을까?
하지만, 예전의 그런 상징적 연출이 그리운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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