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특별히 논할부분은 없다.
수많은 사람들이 보았고, 입에서 입으로 입소문이 퍼져 한때 센세이션을 일으킨 영화.
거기다가, 강원도의 구수한 사투리가 전국에 퍼지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된 영화.
이 영화로 인해 각종 쇼프로, 개그프로 에서 강원도 사투리를 흉내내며, 심지어 서울의 직장에서도 '마이 아파' 를 연발하고 있다.
한때 '친구' 로 인해 경상도 사투리가 인기를 끌었던것처럼..
이런 강원도 사투리의 인기가 언제까지 이어지며, 얼마나 사람들이 강원도를 더 가깝고 친근하게 여기게 될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 오래갔으면 좋겠다.
내용은 대충.
비행기 잔해를 찾아 나섰다가 추락한 미국 비행사와 피난민이 건너고 있는 다리를 폭하해야 했고, 그 고통에서 벗어나려 자살을 시도하다가 탈영한 한국군 소위, 부대에서 떨어져 혼자가 된 한국군 위생병, 부대원들을 이끌고 도망치듯 이동을 하다가 여자들과 부상병들을 죽여야만 했던 북한군 세명.
이들이 도망치듯 산을 넘고 넘어 강원도 두메산골의 '동막골' 에 모이게 되었다.
모두들 아픔을 안고 있다.
전쟁의 의미조차 모호해지고, 단지 시키는대로 전쟁을 하던 이들이 동막골의 순수한 사람들에게 이끌려 마음을 열고 친구가 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전쟁중인 동막골 밖의 사람들.
미군 조종사를 구하고, 전쟁의 중요거점인 동막골 인근지대를 장악하려는 미군은 미군 조종사가 추락한것이 그 지역에 북한군 대공포 기지가 있기때문이라는 막연한 추측으로 그 지역에 대규모 공습을 감행한다.
이 사실을 알게된 이들은 동막골에서 멀리 떨어진 산자락에 가짜 대공포 진지를 구축하고 자신들이 있는곳으로 공습을 유도한다.
자신들을 따뜻하게 품어주었던 동막골 사람들을 지켜내기 위해서...
내용은 대충 이러하다.
줄거리는..
살의와 악의로 닫혀있었던 이들이 순수한 동막골 사람들에게 융화되어 본연의 순수함을 되찾고 행복을 느끼게 되는 과정들을 보여주고 있는데, 세간에 화제가 되었던 강혜정의 강원도 사투리 연기는, 생각보다 그리 비중이 높진 않다.
다만, 강혜정이 연기한 인물이 워낙이 독특한 인물이고, 굉장히 쌩뚱맞은(광녀니까..ㅋㅋ) 캐릭터이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것 같다.
거기다가, 좀처럼 들을 수 없었던 묘한 뉘앙스의 강원도 사투리를 진득하니 내뱉으니..
순수 그자체인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동막골 사람들이 모두 순수하지만, 그 와중에 더(?) 순수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거기다 강혜정은 귀엽기 까지 하니 말이다.
이 영화에 대한 평가는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오랜만에 웰메이드 영화를 보았다는 평가와, 유치하다는 평가.
글쎄.. 나도 유치하다는 생각을 안한것은 아니다.
그러나, 단순히 유치하다는 평가로 이 영화를 단정지을 수 있는가?
그렇다면 유치하지 않은 영화는 무엇인가?
심각해야 하고, 철학적이어야 하는가?
그런 고지식한 이미지는 이 영화와는 맞지 않는다.
그렇다고, 이 영화가 깊은 뜻을 담고 있지 않은 킬링타임용 영화라는 뜻은 아니다.
분명 이 영화가 말하려고 하는 바가 있는데, 이 영화는 그러한 주제의식을 코믹스런 구성으로 교묘히 가려놓았기 때문에 자칫 유치하게 보일수도 있는것이 아닐까?
분명 잘 만들어진 영화이다.
언제나 논란은 있는 법이다.
그러나.. 대세는 '잘 만들어진 영화' 라는 평이다.
단, 강원도 사투리의 묘한 뉘앙스를 외국인들이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지는 모호하다.
사투리를 번역하긴 힘들기 때문에.
간혹, 미국영화 번역중에 사투리를 묘하게 번역해 놓은 경우(일본 영화 번역본에도 간간히 보이는데)도 있지만, 그 나라 사람들이 느끼는 묘한 뉘앙스를 외국 사람들이 느낀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런면에서, 이 영화는 국제시장에 내 놓았을때, 그런 사투리의 뉘앙스 부분은 배제해 놓고 보아야 한다.
그렇게 보면, 정말 어떤 네티즌의 말마따나, 이 영화는 미야자키 스타일의 휴먼 스토리가 될것 같다.
사투리가 굳이 없어도 그럴싸 하게 보일것 같다. 이 영화는.
이 영화가 담고 있는 은유적인 메세지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하... 이 영화에 대한 엠파스 영화정보에 올라있는 20자평을 몇개 스크랩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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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 대한 악평들..
초반부는 볼만, 뒤로 갈수록 스토리 뻔하고, 내용도 황당무개 ☆ slee34 05.09.11 02:20 추천수_ 1
1%도 몰입할수없음..너무유치..배우들의 행동이 과장되어 현실감 떨어짐..마약먹은 사람들처럼 과도한 반응..주민들의 지나친 어리숙함.. ★ goroc92 05.09.03 10:42 추천수_ 0
영화 후반부 내용이 너무 헐렁하데... 만화도 아니고. 쯧쯧 ★☆ union21c 05.08.25 16:00 추천수_ 0
유치찬란............................. ☆ dlwoqjf2002 05.08.22 16:19 추천수_ 2
너무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엇다 순수함은 극치를 달리더군 .. 실망이었다 ★ kshzzang74 05.08.18 20:23 추천수_ 1
부대마크,로켙포등 검증이필요함 ☆ simgood 05.08.16 16:59 추천수_ 0
전투씬이 오히려 멋진 엉성한 휴머니즘 영화. 왠지 미야자키 만화가 생각나는건 음악 때문만은 아닌것 같다. ★★★ sereyoon 05.08.08 20:57 추천수_ 0
소재는 좋았지만 전체적인 구성이 뭔가 부족해 ★★ jiyeongi 05.08.08 00:17 추천수_ 1
한국전쟁을 이상하게 묘사한 영화 ☆ pathfind89 05.08.07 14:23 추천수_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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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의 악평을 제외하고 대부분 좋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유치하다는 평가를 내리는 사람이 많은데, 그렇다면, 이런 사람들은 미야자키의 휴먼스토리 애니메이션을 모두 유치하다고 평가하는가? 라고 묻고 싶다.
순수함의 극치가 실망이다? 그렇다면, 순수한 이야기를 다루면 모두 실망스럽다고 여기는가?
만화도 아닌데, 뭔 영화를 이렇게 만들었냐고? 흠... 영화가 만화적이면 안된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는건가? 굉장히 갖힌 사고방식을 소유했군.
한국전쟁을 이상하게 묘사했다고? 흠.. 어차피 이 영화는 실제사실이라기 보다는 거의 판타지 계열의 설정인데 뭐..
주민들의 지나친 어리숙함?..
글쎄.. 단정짓기는 힘들지만, 그럴수도 있다. 당신은 정말 총이라는 것을 본적이 없는데 총이 무서울거라 생각하는가?
다분히 연출된 어리숙함이 어색해 보이기도 하지만,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을 해보자.
정말 인적이 드문 두메산골이라 하지 않는가.. 어차피 설정 자체도 현실적이라기 보다는 작가가 이야기 하려는 메세지를 위한 인위적 설정들이 있는 만큼, 현실적이냐 아니냐를 따지기 보다는 의도가 무엇인지를 생각하는게 더 중요한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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