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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의 영화감상평 ## 판의 미로 :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
excoco 2007-04-15 오전 11:01:43 1374   [2]

판타지 영화.
그러나, 예사롭지 않은 영화다.
우리의 상식을 깨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판타지라면, 아기자기 하거나, 놀랍거나 귀엽거나 등등 일부 어른들은 유치하게 까지 생각할만한 것들이 많다.
그러나, 이 영화를 보면, 그런 생각은 깨어지게 된다.
뭐랄까...
우리나라에 전래동화가 있다면, 일부 외국에서는 요정이야기를 다룬 이야기들이 있다.
우리의 전래동화도 권선징악적으로 끝나는 이야기로 각색되어진것이 많지만, 대부분 권선징악적 결말로만 끝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이야기는 그리 권선징악적 이야기가 아닌것도 있고, 그 후의 이야기가 있는 경우도 있다.
그처럼, 요정이야기를 통해 우리나라의 전래동화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외국의 이야기들 또한 그리 권선징악형으로만 끝나지는 않는다.
이야기는 이야기일 뿐이다.
이러한 이야기들이 애초부터 권선징악이라는 틀에 짜맞추기 위해 탄생한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영화의 시작은 예상과는 사뭇 달랐다.
군인들이 등장하고, 평범한 사람들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마치 '이 영화가 판타지 영화 맞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하지만, 이내 주인공 오필리아가 이상한 벌레를 만나는 장면에서 과연 이 영화가 어떤 이야기로 영화를 풀어나갈지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묘하게도, 영화적 배경은 미국이 아니다.
스페인? 멕시코?
아마도 스페인인듯 하다.
판타지 영화하면, 대체로 아이들과 함께 볼 수 있는 무난한 영화들을 생각한다.
그러나, 이 영화는 아이들이 보기에는 다소 충격적인 스토리와 영상들이 존재한다.
아이들이 본다면, 다소 놀랄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보는것은 그리 좋지 않을듯 하다.
 
우리나라의 동화와 비슷한 느낌이 든다.
콩쥐팥쥐나, 뭐 .. 그런 류의.
오필리아는 엄마가 재혼한 남자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전쟁중에 살아남기 위해 재혼을 선택한 오필리아의 엄마.
오필리아는 이상한 요정들과 만나기 시작한다.
요정들은 오필리아가 원래는 공주였으며, 인간세상이 좋아 인간세계로 나온후 그 기억을 모두 잊어버린것이라 말한다.
그리고, 다시 요정세계의 공주로 돌아가기 위해서 3가지 과제를 수행하라고 한다.
남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오필리아만의 세계.
오필리아는 점점 이상한 아이처럼 보이게 되지만, 오필리아는 순수하고 착한 아이다.
마지막 과제를 수행하려던 오필리아.
이쯤되니, 이상한 분위기가 엄습한다.
영화는 판타지가 아니라 무슨 공포영화 같은 분위기가 풍기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오필리아에게 '주인님' 이라던 '판'은 오히려 오필리아를 윽박지르고 협박하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에서, 단지 이 영화를 지금까지 보아오던 판타지영화로 보기는 힘들어진다.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생소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요정이야기를 다룬 책에서는 접할 수 있는 스타일이지만, 영화라는 매체에서 그것도 판타지라는 장르에서는 접하지 못했던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지 않은가.
위태위태한 상황이 진행되다, 우려했던대로 오필리아는 죽게된다.
그 일면에서는 오필리아가 요정세계로 돌아가 요정나라의 공주로 돌아가는 모습이 보여진다.
즉, 세번째 과제는 사랑하는 이를 위해 자기자신을 희생하는 것이었던 것이다.
마치 예수가 인간들을 위해 십자가에 못박혔다더라.. 하는 이야기처럼, 오필리아는 갓태어난 동생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다.
인간세계에서 오필리아는 죽었지만, 요정세계에서 오필리아는 공주로 되돌아갔다.. 하는 알수없는 묘한 엔딩.
솔직히 서구문명에서 '환생' 이라는 개념이 원래 있었던 것인지 의심스럽긴 하지만 영화속에서 이런 '환생' 의 개념에 대한 언급이 있다.
이 영화를 보면 한가지 모호함에 부딪힌다.
이런류의 요정이야기가 원래 요정이야기들의 분위기인지, 아니면, 동서양의 문명이 혼재되어 있는 요즘시대에 새로운 이야기로써 그 개념이 만들어진것인지 모르겠다.
굳이 되짚어보면, 요정이야기에서도 그런 환생의 개념이 있었던것 같기도 하다.
 
하여튼, 이 영화는, 판타지 영화이지만, 기존의 판타지 영화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함을 가지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한가지 이야기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이 영화는 두개의 이야기가 혼재되어 있는듯 하다.
즉, 현실세계의 오필리아와 요정세계를 탐험하는 오필리아 이야기.
요정세계를 돌아다니는 오필리아를 보다보면, 마치 오필리아의 정신세계를 표현하려고 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즉, 현실세계에 적응하지 못하는 가녀린 소녀가 요정세계라는 자기만의 세계를 만들어낸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
이쯤되면, 판타지가 아니라 싸이코 스릴러 쯤 되리라.
하지만, 영화의 원래의도는 그런게 아닌것 같고, 분명 판타지를 만들 의도로 만든 것이다.
 
영화검색을 해보니, 나의 이런 감동이 나만의 것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역시, 잘 만들어진 작품은 누구나 인정하는 법이다. 그 흥행여부를 떠나서.
분명, 이 영화는 잘 만들어진 영화이며, 이런 저런 탐구의 대상이다.
 
이 영화를 만든 감독이 '헬보이' ,'블레이드2' 등을 만들었다 하니, 그 상상력 또한 어느정도 인정할 만 하다.
이런류의 영화가 등장하면 의례 비교되는 영화들, 즉 내노라 하는 인기를 구사하는 판타지 영화들.
'반지의 제왕','해리포터'시리즈,'나니아 연대기' 등.
어찌보면, 나니아 연대기와 가장 비슷하지 않나 싶다.
현실속에서 판타지 세계로 통하는 어떤 공간이 존재하는.
현실에서의 평범한 혹은 비참한 존재가 요정세계에서는 위대한 존재더라.. 하는 류의.
반제의 제왕이나 해리포터는 아예 현실과는 다른 세계를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역시 나니아 연대기와 같은류의 판타지 영화로 봐야겠지.
나니아 연대기의 경우, 다소 실망스런 영화가 된듯하지만, 이 영화는 제작시부터 정말 '어른들을 위한' 판타지를 만드려고 작정이라도 한듯, 중간중간 잔인한 장면들이 나오고, 그 이야기의 전개나 결말또한 물질적 가치가 아닌 정신적 가치에 대해 강변하고 있지 않은가.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영화.
잘 만들어진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총 0명 참여)
kyikyiyi
판의 미로 안봤지만 보고 싶네요   
2007-04-16 01:11
1


판의 미로 :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2006, Pan's Labyrin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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