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동명의 드라마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라고.. 알고 있었는데,
정보를 뒤지다 보니, 원래 영화로 먼저 만들어 지고, 이후 드라마로 만들어진 것이었다.
나는 드라마를 먼저 보았다.
케이블 티비에서 나오는 것을 먼저 보았는데, 소재가 참신하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터였다.
이후, 영화가 우리나라에서 소개된 것이다.
당연히, 드라마가 먼저고, 영화가 나중이라 생각했는데, 내가 잘못 알고 있었던 것이다.
드라마와 영화.
같은 소재이지만, 약간의 차이점이 있다.
핵심은 이러하다.
오타쿠인 보잘것없는 남자가, 퀸카를 우연히 만나게 되고, 이루어질 수 없을것 같은 이들의 삶의 차이가 사랑으로 극복된다는 이야기이다.
역시, 여자가 남자를 많이 사랑한다.
남자들은 대체로 이쁜 여자라면 사족을 못쓰지만, 여자는 이런 평범한 혹은 보잘것 없는 남자에게 별 관심이 없다.
그러나, 어떤 사건으로 둘 사이에 감정이 생기게 되고, 보잘것 없는 남자에게서 다정함을 느낀 여자는 남자의 외모를 잊은채 남자의 마음을 사랑하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실화라고 하며, 채팅상으로 다른 이들의 조언을 구하고, 인터넷상에서 이슈가 되었었다고 한다.
영화를 드라마로 각색하다 보니, 살붙이기가 되고, 각색이 많이 되었을 것이다.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것은, 실제로 영화상에서의 전차남은 키는 작고 오타쿠적 성향은 있지만, 귀엽게 생긴 친구이다.(물론, 귀엽게 생긴 배우를 기용했기에 현실과는 차이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드라마에서는 조금은 나이들어 보이는 배우이며, 귀엽게 생긴 캐릭터도 아니다.
똑같은 점이라면, 키가 작다는 정도?
온갖 자격지심에 쌓인 오타쿠 청년은, 불현듯 사랑이 찾아오지만, 쉽사리 용기를 내지 못한다.
누가 보아도 퀸카인 그녀.
그녀 앞에서면 웬지 자신이 더 작아보이고, 그런 자격지심을 의식이라도 한듯, 인터넷을 통해 만난 사람들에게 그녀에게 맘에 들기 위한 온갖 작전을 지시 받는다.
그렇게, 그녀에게 잘 보이기위해 준비하고 자신을 꾸며 나가며 변화하는 남자.
하지만 결국, 현실의 벽을 넘지 못하고 포기하려 하다, 마지막 용기를 내고, 여자는 기다렸다는 듯이 그의 마음을 받아준다.
해피엔딩이다.
소심하고, 자격지심에 쌓여있고, 별볼일없고, 숫기없는 남자들에게는 희망과 같은 이야기이다.
외모가 아니라 마음으로 자신을 받아주는 여자.
실화이기도 하지만, 어쩌면, 굉장히 희박한 성공율일지 모르겠다.
대부분 그런 남자는 전차남이 아니라 된장남 취급을 받을테니.
드라마와 영화의 차이점 하나더.
드라마에서는 나중에 남자 주인공이 채팅을 통해 자신과의 연애이야기를 인터넷상에서 공공연히 이야기한 사실을 여 주인공이 알게 된다.
이 사실 때문에 둘 사이에 심각한 위기가 찾아오게 되지만, 남자는 그러함에도 여자에게 고백을 하고, 남자의 진심을 안 여자는 남자를 받아들인다는 설정이 드라마상에서는 포함되어 있다.
이는 영화상에서는 없는 부분이다.
영화에서는, 그 남자의 로맨스를 들어주고, 조언을 해주고, 용기를 주었던 패밀리(?)들이 자신의 삶에서 행복을 찾게 된다는 결말을 보여주지만, 드라마에서는 한차원 넘어서서, 여자와의 연애이야기를 공공연히 인터넷상에서 떠벌린 남자에게 여자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했다는 분위기가 설정되어 있는 것이다.
이는, 현실에서도, 여자는 어떤 남자와의 연애담이 공공연히 남들에게 전해지는 것을 싫어하는 심리를 직설적으로 잘 보여주고 있다.
누군가, 내가 누군가와 사귀는 이야기를 떠벌리고 다닌다면 기분이 좋겠는가?
드라마상에서는 이런 이야기 까지 하고 있는것이다.
글쎄....
영화의 결말이 훨씬 더 깔끔한듯 하다.
드라마를 먼저 본 나로서는, 어떤것이 더 그럴듯한 것인지 오히려 헷갈리지만, 영화의 깔끔한 마무리가 더 자연스러워 보인다.
그러나..
역시, 이 영화또한 과장된 조연들의 연기와 설정들이 자연스럽지는 않다.
일본 영화를 싫어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러한 일본식의 과장된 애니메이션적인 연기와 연극적인 나레이션들이기 때문에, 이 영화또한 그런 어색함에서(한국적 관점에서) 자유롭지만은 않다.
하지만, 그건 명백히 일본과 우리나라의 정서적 차이가 아닐까 생각된다.
욘사마 열풍에 빠진 일본.
욘사마 열풍의 가운데 있는 '겨울연가' 는 다소 억지스런 설정들이 있긴 하지만, 배우들의 연기와 이야기 전개는 굉장히 자연스럽다. 마치 주변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처럼.
우리나라의 드라마에서 연출과 배우의 연기가 그런 자연스러움에 중점을 둔다면, 일본의 영화나 드라마는 굉장히 만화적인 오버연기와 연극적인 나레이션들이 특징이다.
이런 점에서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일본인들도, 그런 오버연기와 연극적 나레이션을 좋아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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