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완 감독의 액션영화.
고전적인 액션영화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는 감독의 말처럼, 이 영화는 음악부터가 고전 스럽다.
등장인물들이나, 화면 구도 설정등이 옛스러움이 느껴진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면서 유독 영화 '킬빌' 이 떠오르는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우선, 음악부터가 그렇다.
애초 감독이 말한대로 고전적인 액션영화이다보니, 그러한 공통점에서 유사한 분위기를 풍기는 것일것이다.
음악부터가, 마치 서부영화를 연상케 하는..
섹스폰인가 트럼펫인가.. 트럼펫인것 같다.
트럼펫이 영화음악의 메인으로 등장하는것은 정말 드문일이다.
트럼펫의 고전적인 선율이 이 영화를 우리 뇌리에 박혀있는 서부영화의 이미지나, 고전적인 이미지들을 연상시키는 것일것이다.
킬빌을 연상시키는 것은 단지 그런 음악적인 분위기 뿐만이 아니다.
가장 결정적인 것은, 이 영화의 마지막 액션 장소인 술집이다.
물론, 킬빌의 그곳과는 전혀 다르다고 하겠지만, 카메라웍 때문이었을까.. 동양적인 분위기 때문이었을까...
마치 킬빌1편이 떠오르는.
이제 킬빌얘기는 그만하고(이전에 감상평에서 충분히 얘기했으니), 이 영화 '짝패' 를 이야기하자.
리얼액션. 좋다.
정말 요즘같이 홍콩 와이어액션을 추종하고 있는 세태에 리얼액션을 한다는것.
배끼기 보다는 우리것을 찾으려는 노력.
그것이 좋다.
하긴, 요즘 세계적인 세태도, 와이어 액션 보다는 리얼액션쪽으로 기울고 있으니, 전통적으로 액션영화에서 와이어 액션보다는 리얼액션쪽을 선호했던 우리나라 기호에도 오히려 이런 액션영화가 더 맞는다.
영화가 끝나고 자막이 올라갈때 보면, 제작투자가 류승완,정두홍 두 감독이다.
액션은 자신있지만, 연기는 영 쑥스럽다던 정두홍 감독.
물론 대단한 인물이지만, 그런 그가 정확하지 않은 발음과 어색한 연기에도 이토록 스크린에 계속적으로 얼굴을 내밀수 있는건 류승완 감독 덕이겠지.
역시, 중국,미국처럼 인구가 많은 나라와는 달리, 아직 우리나라는 얼굴,연기,액션 모두 가능한 배우가 흔하지 않은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몇가지 아쉬운 점은.
역시 여전히 부정확하고 어색한 정두홍의 말투와, 단순히 고전적이기만 한듯한(고전스러움 속에서 뭔가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만한 아이템은 없는듯한..) 스타일과, 화려한 액션을 제대로 잡아내지 못한것 같은 아쉬움.
물론, 홍콩액션영화처럼, 작정하고 멋있는 발차기 장면을 잡는것보다는 자연스럽긴 하지만, 그래도, 상대고수와의 결정적인 한방을 연출할땐 좀더 화면처리를 멋있게 하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
단 두명이서 엄청난 수의 적을 상대하지만, 웬지 가벼운듯한 액션.
괜찮은 영화를 만들어 냈지만.. '이거다!' 라는 느낌이 부족한 ... 바로 2% 부족한 그 느낌.
배우로써도 손색없는 외모와 능청스런 연기, 거기다 액션까지 잘 구사하는 류승완감독, 발음의 정확성이나 어색한 연기를 하긴 하지만, 그런대로 멋진 정두홍 감독.
악당스런 모습을 잘 보여주는 이범수.
지루하지 않은 구성과, 짜임새 있는 스토리, 볼거리 많은 액션..
괜찮은 영화지만, 아직은 아쉬움이 남는 영화.
정말 '이거다!' 라는 생각이 들 영화는 언제쯤 나올까?
나 자신이 너무 헐리웃적인 사고방식의 틀에 갇힌 것일까?
아니면, 사대주의적 발상에서 우리문화를 깎아내리는데에만 익숙하고 칭찬에 인색한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