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을 걸치고 화려한 패션을 추구하는 일을 하게 된 주인공 앤드리아는 자신이 그토록 경멸하던 바로 그 현장에서 일하며 전혀 다른 생활방식과 가치관을 경험하면서 살아가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생활방식과 가치를 극명하게 드러내 주는 패션 저널리스트 미란다에 대하여 이중적인 마음을 가지고 대하게 된다.
한편으로는 미란다 같은 사람은 절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녀를 동경하는 이중적인 마음 가운데 앤드리아는 치열한 열정을 배우기도 하고, 자신 속에 잠재해 있던 근성과 목표의식을 일깨우기도 한다.
하지만 급격한 생활의 변화와 가치관의 혼란 속에서 앤드리아는 소중한 사랑을 잃어버리기도 하고 자신의 정체성에 혼돈을 경험하기도 한다.
이 모든 과정 속에서, 동경과 혼란과 경험 가운데 결국 앤드리아가 이르게 된 길은 자신이 처음부터 추구하고자 했던 자신의 모습이었다. 그러나 그 자신의 모습은 물론 미란다의 영향 속에서 아픔 가운데 성숙을 더한 모습이었던 것이다.
미란다는 어떠했을까? 일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뤄내고 있지만 외롭게 자신의 위치를 지켜가야 하는 프로의 슬픔은 두번째의 이혼을 통하여 표면화된다. 그런 미란다에게 앤드리아가 화려한 일을 접고 자신을 찾아나서는 모습은 또다른 동경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미란다는 조용히 앤드리아를 응원하였던 것이다.
사람은 미래를 향하여 발걸음을 내딛을 때 수많은 동경의 대상 속에 자신을 투사하면서 나아간다. 그 과정 가운데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을 걸어가게 된다. 동경과 반추, 현실에 대한 직시와 재반성... 이 모든 상호작용 속에서 자신을 찾아가는 것이 인간의 길이다...
앤드리아는 우리 모두의 자아상일 수 있다. 그리고 미란다도... 수많은 동경 가운데 우리는 살아가지만 정말 행복한 사람은 그 동경의 갈래길 속에서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고 그 길로 나아갈 줄 아는 용기를 가진 사람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