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배우가 나와서 그럴진 몰라도, 내 인생에서는 최고의 영화였다. 흥행에 실패하긴 했다. 하지만, 내용면으로는 전혀 뒤 떨어질게 없었다.
영화에 나오는 하나,하나의 아름다운 말들은 내 귀를 열리게 했다. 특히나, 영화 중후반 쯤에 재경이 은환에게 준 알약. 즉, 사랑의 글귀들은 정말 감동적이었고, 나도 한번쯤은 받고 싶다는 생각이 들도록 했다.
비록 소재는 식상하긴 했다. 특히나 이 영화는 현빈이 ''내 이름은 김삼순''을 끝내고 찍은 영화였기 때문에, 현빈의 싸가지 없는 역할이 겹치기도 했다. 신문기사에서는 현빈의 역할을 한층더 싸가지 없는 연기를 보인다 했지만, 다른 측면으로는 꼭 싸가지 없어야 하는가? 이런 말이 나오도록 했다. 역시 마지막 결말은 예상 그대로긴 했다. 은환의 죽음.. 하지만 그 죽음이 너무 슬펐다. 사랑하는 사람의 옆에서 죽음을 맞이한 은환.. 그걸 옆에서 지켜본 재경은 얼마나 슬펐을까..? 그 순간엔 감정이 매마른 내 눈에도 눈물이 날 정도였다. 이 부분에서의 이연희, 현빈의 연기는 최고라고 뽑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