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파크에서 3000원 할인권을 주길래 "올타꾸나!!"를 외치며 영화를 예매했다. 어떤 기사에서 이야기했떤것처럼 요즘은 첫주 예매율을 잡기위해서 대출혈 할인권 경쟁을 하는것같다. 그 기자 말처럼 같이 죽는일일텐데 말이지..
포스터부터 왠지 멋지고 고도의 인간심리를 다룬 심리 스릴러극을 기대하며 영화를 봤지만 영화는 많이 실망스러웠다. 박용우는 분명 연기를 잘하는 배우라고 생각한다. <혈의 누>에서 보여준 그의 연기는 정말 절절했으며 특히 낭떠러지에서 차마 뛰어들지도 못하며 울부짖는 장면에선 그의 안타까운 마음이 절실히 느껴졌으며 <달콤 살벌한 연인>에선 너무나 소심하지만 귀여운 A형남자(극중 케릭터는 싫어하는 말이겠지만)로 완벽한 연기변신을 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선 강약조절에 실패한듯 어색한 연기를 펼쳤다. 어떠한 캐릭터인지 파악조차 안됐으며 극속으로 자연스럽게 녹아들지 못하고 겉에서만 맴돌뿐이었다. 박용우뿐만 아니라 모든 주연배우들(박용우, 민지혜, 남궁민)들이 연기의 강약조절에 실패한듯 그저 내지르거나 어색하게 울뿐이었다. 또한 영화는 반전을 눈치채는 순간 기껏 쌓아놓은 모래성이 너무나 쉽게 무너져버렸다. 누군가 나에게 이런말을 한적이 있다. "아무리 최고의 반전이 숨어있는 영화라도 반전을 안다해서 시시한 영화는 원래 시시한 영화인거다"라고. <유주얼 서스펙트>, <식스센스>, <올드보이>까지 반전이라면 할말 많은 영화들이지만 반전을 알고 봤다해도 영화는 전혀 시시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반전을 잊어버릴 정도였다. 하지만 이 영화는 반전을 알아버리는 순간 너무 쉽게 무너졌으며 그나마 그 과정도 유기적이고 치밀하지 못했다. 전적으로 감독의 탓이라고 생각이 드는건 지나친 생각일까?
요즘 한국영화들이 대체적으로 고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물론 대중영화에 한해서) 지나친 과열로 100편이 넘는 작품이 개봉하고 그중 10편이 겨우 넘는 영화많이 손익 분기점을 넘었던 작년. 때문에 올해의 영화 제작편수는 뚝 떨어졌다는데 이 영화도 작년의 잔재인건가. 개봉편수는 많이 않더라도 내실있고 새로운 시도가 돋보이는 다양한 작품을 만날수있는 한해였으면 좋겠다. 이제 근래 개봉작중 남은 한국영화는 <우아한 세계>뿐인건가.
p.s
개인적으론 두번째 포스터가 더 멋지고 좋지만
영화를 좀더 잘 표현하고 있는건 첫번째 포스터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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