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법이다]는 미스테리 액션 장르의 영화이다. 법으로 처벌받지 못하는 <나쁜인간>들을 스스로 처단하는 "일심회"와 관련된 연쇄 살인 사건을 추적해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이다. 끝까지 범인을 감추고 끝부분에 반전이 기다리는 전형적 스릴러의 기본 구조를 바탕으로 해서, 촌스럽고 단순 무식한 봉수철형사(임원희)와 강민주형사(신은경)의 사랑이야기를 코믹요소로 삽입하고 있다.
일단, 이 영화의 포인트는 액션과 스토리 전개의 치밀함이다. 스토리가 엉성한 스릴러가 볼 가치가 없다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동의할 것이다.
먼저, 이 영화의 액션과 특수효과를 보자.
분명, 싸우는 장면등에서 무협소설에서나 나오는 무술이 나오지 않는다. 사실적인 액션. 인페르노 작업을 통해 정교한 합성 작업으로 보여지는 빌딩에서의 추락장면등은 좀더 발전한 한국 영화 기술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부분에서 너무 티가 날 정도의 합성장면이 눈에 보였고, 중간에 어설프게 삽입된 성룡식의 액션은 눈에 거슬리는 부분이었다.
특히, 봉형사가 강민주 형사를 뒤에 태우고 오토바이로 점프하는 부분들은 대부분 성룡의 영화에서 봐왔던 장면인데, 합성장면의 어성함은 지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거기에 그런 액션 장면을 보여주지 못하고 배우의 얼굴만 클로즈업으로 잡은 것은 많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러나, 마지막 장면에서의 총격전등은, 헐리웃 영화에서의 장면처럼 상당히 긴박하게 잘 꾸며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영웅을 만들어 낸것도 아니고, 사실적인 총격장면등은 쉬리 이후에도 조금씩 발전한 화면 구성과 긴박감을 잘 표현해 내었다고 평하고 싶다.
그럼 이 영화의 스토리를 보자.
아까도 말했지만, 영화는 닥터 큐로 알려진, 나름대로의 법을 집행하는, 그리고 그 살인 장면을 인터넷으로 중계하는 연쇄살인범을 쫓는 과정이다. 그에 얽힌 이야기로 닥터 큐의 배후인 일심회가 대상이 된다.
영화는 처음 도입에서 잔혹한 강간, 살해범의 처형장면을 보여주면서 시작된다. 이런 면에서는 하드 고어적 성격도 드러난다. 하여간에, 그 연쇄살인범을 쫓기위해 구성된 특수부와 다른 폭력,협박 사건으로 범인을 쫓아가는 봉형사,하형사(장항선)의 팀이 만나 서로 사건을 추적하는 이중 스토리가 하나의 결론으로 귀결되는 이중라인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영화의 상영시간은 110분. 잠깐씩 나오는 봉형사와 강형사의 코믹성 사랑이야기를 빼놓고는 대부분 스릴러의 기본 구조를 따라가는 이 영화는 그 상영시간이 조금 아쉽게 느껴졌다.
분명, 영화는 재미있다. 어느정도 범인이 누구일까 생각하게 만드는 힘도 있고, 그를 뒷받침해주는 비교적 신세대 배우들(임원희, 김민종, 신은경)과 영화에서 상당한 비중을 보여주는 중견이상 배우들(장항선, 주현, 김갑수)의 연기가 잘 받쳐주고 있다.
그러나,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남는 이 아쉬움은 무엇일까?
그것은, 영화속에 메시지를 넣으려했던 감독의 의도가 지나치지 않은 것이 아닌가 한다. 이 영화에서 감독이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좋은 경찰이 되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은 정의감이 아니라, 아이들이 편하게 놀고 공부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은 아버지의 마음"이라는 것이다. 그 메시지때문에 오히려, 영화의 결말 부분은 힘이 빠지고 만다. 비록 법이 집행하지 못하는 정의를 실현하다는 명목으로 연쇄 살인을 저지른 일심회에 대해 아무런 해결책도 나오지 않는다.
분명, 총격전까지 벌이면서 많은 범인들이 죽어갔는데, 정작 해결된 것은 없다. 찝찝한 기분 그대로이다. 스릴러에서 보여주어야 할 극적 긴장감과 반전도 중간부까지는 범인을 잘 감추면서 진행되었지만, 결말에 가면서 눈치빠른 사람이라면 쉽게 짐작할 수 있었던 것이 너무 아쉽다. 그리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최종 범인이 밝혀질때, 그 사람이 범인임을 암시할 수 있는 힌트가 있어야 하는데, 그 힌트가 너무 적었던 것, 그리고 알리바이상 그가 범인이 되기 힘든 이야기 구성의 무리함은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일단, 이 영화에서 액션 스릴러로서의 영화 장르적 완성도는 볼 수 있었다. 배우들의 연기도 그 이름만큼이나 만족스러웠다. 다만, 그 이야기 전개의 힘이 약간 약한것이 아쉽다. 그리고 1시간 50분이란 상영 시간동안 보여주는 화면의 진행이 산만하다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래도, 영화는 볼만하다. 화산고가 와이어 액션과 만화같은 화면으로 이루어진 영화라면, 이 영화는 사실적인 액션을 보여준다. 두 영화가 어떻게 다른지 충분히 비교해서 볼 만한 영화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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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2-11 오후 1: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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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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