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적으로 빠른 카메라워크와 장면 내내 거친 액션을 롱테이크로 촬영한 듯한 부드러운 편집에 일단 최고점수를 주고 싶다. "아라한 장풍 대작전"에서 보여주던 40% 부족한 액션에 몇단계 업그레이드한 느낌이다. 이젠 임권택감독의 아성을 넘어선 일약 대한민국 최고의 액션감독이란 수식어가 아깝지 않다. 그러나 좋은 평가만 하긴 어렵다.
말많은 운당정 액션씬은 논란처럼 킬빌의 그늘을 걷긴 어려울 듯 하다. 일본도에서 짧은 사시미로 소품만 바뀐 듯한 이 부분에 적잖이 실망 한건 사실이다. 참신한 류승완의 액션을 갈망한 내게 또 한편의 킬빌은 익숙할 뿐이니까.
그러나 영화 중반의 거리액션씬은 오랫만에 나의 눈을 즐겁게 했다. 규모를 떠나 액션의 분위기는 나를 압도하고도 남았다. 특히 자전거로 정두홍을 공격하는 장면은 충분히 긴박감 넘치는 살아있는 액션을 보여주었다. 개인적으로 최고의 액션장면으로 꼽고 싶다.
의외로(?) 류승완감독의 연기가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것은 앞으로도 그의 연기를 감상할 충분한 기회가 있다는 것일터.
짝패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그의 차기작이 너무나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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