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볼 때 편하게 맘놓고 볼 수 있는 영화가 있는 반면에 약간의 부담을 갖고 보게 되는 영화도 있다. 특히, 전문가들이 작품성있다고 늘어놓은 영화는 더욱 그러하다. 이런 영화는 시작부터 긴장하게 만든다. "말라노체"역시 그랬다.
사실 퀴어영화라는 것은 오늘 극장에서 알게되었다. 1985년에 만든 영화라는데... 그 당시에 퀴어영화에 대한 반응은 어땠을까. 하지만, 이 영화는 퀴어영화라는 선입견을 배제한다면 나름 편하게 볼 수 있는 영화이다. 편하게 본다는 것이 여느 오락영화같은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방황하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흑백을 살려 영상으로 담아낸 것이 눈에 띤다. 특히, 부분 부분 따라가는 카메라의 움직임은 컷 하나하나가 작품사진처럼 느껴진다.
우리네 젊은이들의 불안전함은 불법체류자들과 그리 달라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이런 심리를 바탕으로 이 영화를 만들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뭔가 안정되고 주류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불법체류자와 같은 느낌을 느끼며 고민하고 방황하는 것이 우리들의 모습이 아닐까...
여하튼, 생각을 하도록 유도하는 영화는 분명 좋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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