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폰지하우스(종로)시사회 / 070328 민선이
“분명 나 혼자만의 판타지는 아니었어.”
우리는 사랑하면서 사는 걸까, 살면서 사랑하는 걸까. 이 영화에서 ‘사랑’의 다른 이름은 ‘판타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죠니에 대해 친구에게 투덜대는 장면에서 월트는 이렇게 말한다.
“분명 나 혼자만의 판타지는 아니었어.”
자신의 사랑에 대해 이런 식으로 투덜댈 수 있다니, 아, 감격적이다.
혼자만의 오해이건 아니건 간에 월트는 혼자 판타지를 꿈꾸고 있던 게 아니었단다. 분명 죠니도 자신에게 관심이 있었단다. 두 사람의 판타지라는 거다.
영화를 보는 동안에도 영화를 보고 난 이후에도 술을 마신 것처럼 몽롱한 게 시선이 자꾸 흔들거리고 물 위에 떠 있는 배 위에서 이리저리 떠밀리고 있는 것 같다. 월트가 죠니에게 15달러를 주고 사려고 했던 말라노체(나쁜밤)는 바로 이런 기분......???
판타지. 판타지.. 판타지......!! 사랑은 판타지다!!
사족...조금 늦게 들어와서 내 바로 옆에 옆에 털썩 앉아 내내 트림을 해 대던 남자......월트와 로베르토의 섹스장면에서 그가 뭘 하고 있었는지 나는 지금도 믿기지 않지만 좀체 혐의를 지울 수가 없다. 살다보면 참 여려가지 일을 겪는가 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