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거기에 빠져들면 올바른 이성과 판단력도 흐려지고 마냥 행복하기만 합니다.하지만 그 행복뒤에도 치명적으로 도사린 함정이 있었습니다.너무 사랑해서 그 사랑 때문에 몸도 마음도 영혼도 점점 파괴되어가는 두 남자.
빛도 보이지 않는 어둠으로 가득한 평행선을 걷는 두 남자.아무리 발버둥쳐도 어둠에서 헤어나올 수도 없었습니다.그럼에도 두 남자는 사랑이라는 이름을 치명적인 이름이라기보다는 행복하고 아름다운 이름으로 기억하고 싶어합니다.
사랑 때문에 황폐해지는 두 남자의 모습을 엇갈려 보여주면서 대체 어떻게 두 사람이 서로를 죽여야 되는 운명이 되는지 궁금했습니다.한 번도 본적도 없는 두 남자가 왜(포스터와 영화줄거리를 생각하면서 고개를 갸우뚱)그렇게 미워하게 되는 걸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절정으로 치달아가면서 엄청난 비밀들이 하나둘씩 벗겨지고 사랑이라는 것을 빼곤 공통점이 없는 두 남자의 평행선이 하나로 이어진 순간까지도 이게 아닐까 저게 아닐까 추리했습니다.
그리고 밝혀진 진실은.허탈했습니다.감독이 관객를 우롱할려고 하는 건지.2시간 가까운 시간을 초조하게 지켜본 사람의 뒤통수를 후려갈겨버린 치명적인 사랑의 그 끝은 당황스럽고 기운이 빠졌지만 놀라움에 감탄사가 나왔습니다.이젠 웬만한 반전으로는 놀라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얼마나 고심했을지 노력이 보였습니다,늦겨울에 불어닥친 스릴러 영화의 열풍중 단연 최고의 열풍이었습니다.
박용우씨도 놀라웠습니다.사랑 때문에 점점 폐인이 되어가는 캐릭터를 소름끼치도록 절절하게 연기한 그의 혼신의 열연에 영화속에 매료되어 빠져나올 수 없었습니다.박용우씨 못지 않게 남궁민씨의 열연도 돋보였습니다.집착에 가까운 사랑에 점점 광기로 미쳐가는 그의 연기는 혈의 누에서 박용우씨를 재발견했을 때의 기쁨 그 자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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