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세에 영웅이 나고,
영웅은 그 운명의 미션을 성공하고,
그래서, 영웅은 영웅으로 남는다.
이 이야기는 신화원형에서 이야기는 전형적인 판타지다.
전체적인 구조는 이 전형을 따른다.
이 영화가 재미난 점은 판타지와 현실의 교차 편집이다.
감독은
현실이 곧 꿈이요, 꿈이 곧 현실이다
는 장자 이야기를 하고 싶었나보다.
물론 기독교적인 '남을 위하여 자기 자신을 내어 놓는 것 만큼 큰 사랑은 없다'는 그 이야기를
전하고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여튼 영화가 그리 밝지는 않다.
세상은 어찌 밝은 것만 있으랴,
한번 즈음 이런 영화를 통해, 현실의 이율배반을 생각해 보면서,
훗날 자식 새끼가,
'부모님, 왜 세상을 사는 것은 이다지도 힘드나요?' 라고 묻는다면,
그 대답을 미리 준비해 놓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 - 공리주의
프랑크 왕정이 스페인을 지배하고, 그 정권은
우리 그늘 아래 있으면 행복할 것이다
고 하는데, 반군은 그게 삶의 전부는 아니라고 한다.
그놈의 공리주의에 대한 이율배반이다.
감독이 기독교적인 관점에서 이 영화를 만들었는지,
도교적인 관점에서 이 영화를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참 모순이다 - 결국 세상은 모순 밖에 없나 보다' 라는
편협한 생각을 계속하게 만들었다.
더 웃긴 것은
이 영화가 공리주의를 건국 이념으로 한 미국에서 만들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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